▲ 한국 여자농구 대표 팀의 사령탑, 이문규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진천, 맹봉주 기자 / 이강유 영상기자] 2020 도쿄 올림픽 진출을 향한 여자농구의 여정이 시작됐다.

지난 12일 소집된 한국 여자농구 대표 팀은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다. 9월 24일부터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리는 2019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 아시아컵 준비를 위해서다.

8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에선 상위 7개국에게 올해 11월 열리는 대륙간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대륙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위를 거둔 나라는 2020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현재 대표 팀 상황은 좋지 않다. 김정은과 박하나가 각각 허벅지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표 팀의 주축 선수인 강아정도 무릎 부상을 안고 있다.

이문규 감독은 "분위기는 참 좋다. 하지만 지난 시즌 끝나고 여기저기 다친 선수들이 많다. 이미 이탈한 선수도 있고 강아정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박지수는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출전으로 뽑지 못했다. 아시아컵까지 한 달 남았는데 그동안 잘 추슬러야 할 것 같다"고 어려운 대표 팀 상황을 전했다.

▲ 강이슬은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는 대표 팀내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 중 하나다 ⓒ WKBL
아시아컵에서 한국이 최하위를 할 확률은 극히 낮다. 아시아컵보다는 올림픽 진출 티켓이 걸린 대륙간 올림픽 최종예선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이유다.

이문규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 "아시아컵보단 11월 대회(대륙간 올림픽 최종예선)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11월 대회를 통해 우리가 올림픽에 나가느냐 못나가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며 "아시아컵에선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다. 그렇다고 느슨하게는 안 한다. 아시아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11월 대회까지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다. 아시아컵, 올림픽 최종예선까지 전력 질주하겠다"고 밝혔다.

나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출전한 아시안게임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아시안게임 때보다 현재 대표 팀의 합숙 및 준비 기간이 훨씬 많다. 

또 당시엔 정치적인 이유로 남북 단일 팀이 갑작스레 구성되며 조직력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선수들이 온전히 농구에만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부상 선수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박혜진, 강이슬 등은 몸 상태가 좋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들도 있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올림픽에 나가고자 하는 베테랑 선수들의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김단비는 "이번이 올림픽에 나갈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프로농구 시즌도 시즌이지만, 대표 팀에서 최선을 다해 올림픽 티켓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림픽 티켓을 따서 여자농구의 떨어진 인기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선수단 다들 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있다. 여자농구의 위기의식을 다들 알다보니 책임감을 갖고 하려는 게 있다"고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단 내 분위기를 알렸다.

스포티비뉴스=진천, 맹봉주 기자 / 이강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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