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5번째 승리를 거둔 SK 김광현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김광현(31·SK)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1회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2사 1루에서 이대호의 강습타구에 맞을 뻔했다.

글러브를 맞고 튕겨져 나갔으나 정비 시간을 가져야 했다. 워낙 강한 타구였기 때문이다. 던지는 손이 아닌 오른손이었으나 투구에 영향을 준다면 조기강판까지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로서는 이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다행히 잠시 체크를 한 뒤 큰 이상이 없다고 느꼈고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은 6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지며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위력을 과시한 끝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15승과도 입을 맞췄다. 

김광현이 시즌 15승을 기록한 것은 2010년(17승) 이후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6개 구단이 김광현을 지켜 본 가운데 경기 초반 위기를 넘기고 반등한 것은 분명 인상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2.34로 더 끌어내린 김광현은 경기 후 “이대호 선배의 강습타구가 생각보다 글러브에 세게 맞았다.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약간 울리는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경기에 집중을 하다 보니 아픈 줄 모르고 던졌다. 1회에 공을 몸에 맞으면 오히려 경기에 더 집중해서 투구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기게 되는 징크스가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넘겼다.

연패에 빠진 상황이라 부담이 되는 등판이었다. 경기 전 염경엽 SK 감독도 “김광현이 연패를 끊어야 하는데”라고 혼잣말을 할 정도였다. 김광현도 “오늘 경기는 팀에 연패 중이고 부상 선수들이 많이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고 했다. 그러나 1회와 3회 위기를 넘기는 등 에이스다운 투구로 흔들림 없이 버텼다. 김광현은 “1회부터 위기가 왔지만 다행히 잘 막아낸 덕분에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고 승인을 뽑았다.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시즌에 가깝다. 2.34의 평균자책점은 상대적으로 지금보다는 투고였던 예전을 통틀어서도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욕심 없이 차분하게 가겠다고 선언했다. 김광현은 “15승이나 개인 최다승 경신은 지금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개인 기록은 일단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뒤에 생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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