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형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회 2타점 좌전 적시타, 2회 1타점 우중간 적시타, 4회 1타점 내야안타. 이형종이 안타를 칠 때마다 LG의 득점이 올라갔다. LG는 이형종의 3안타 4타점 활약을 앞세워 KIA를 15-3으로 대파하고 연승을 시작했다. 

이형종은 이날 전까지 91경기에서 44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현수(71개)-채은성(56개)에 이어 이천웅과 함께 공동 3위. 그런데 득점권 타율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2016년 0.318, 2017년 0.253, 지난해 0.291로 득점권에서 약한 선수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유독 저조했다. 

19일 경기를 마친 뒤 이형종에게 '3번타자로 자주 뛰면서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는지' 물었다. 그는 "1번보다 확실히 기회가 많이 오니까 집중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제(19일) 기사에 득점권 타율이 안좋다는 내용이 있었다. 상황이 적으니까 안타 하나에 타율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거지만 그래도 신경 안 쓸 수가 없었다. 더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털어놨다. 

또 1회와 2회 나온 오지환의 도루 덕분에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면서 "1, 3루였으면 병살타가 나올 수도 있었는데 (오)지환이가 뛰어줘서 편하게 쳤다. 다음 타석에서도 2루에서 3루로 뛰어서 외야플라이만 쳐도 되게 만들어줬다. '그 기사' 보고 집중을 많이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 LG 이형종 ⓒ 곽혜미 기자
야수 전향 후 매년 후반기 성적이 전반기보다 좋지 않았던 이형종이다. 그런데 올해는 후반기 타율이 0.388에 달한다. 이형종은 지난 3년 동안의 후반기 부진이 체력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했다. 

"2017, 2018년은 그렇게 생각했다. 솔직히 정신적인 문제가 더 컸던 것 같다. 올해도 똑같다. 더워지니까 처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감독님이 걱정할 만큼 체력 문제가 큰 건 아니다. 2017년에는 후반기에 내가 나에 대해 잘 몰랐다. 안타 못 치면 안 될 거 같고, 그런 마음이 컸다."

"2018년에는 그 전의 기억 때문에 페이스 저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작년에는 8월 이후에 다시 올라왔다. 떨어졌다가도 올라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는 떨어지면 받아들이고 다시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김)민성이 형이나 (김)현수 형이 많이 도와준다. 저도 체력이 문제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정신적인 문제였다."

야수 전향 후 4번째 시즌에 얻은 깨달음이다. 이형종은 "지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경험 덕분이다. 남들이 체력이라고 하니까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정신적인 면 때문일 수도 있다는 걸 느꼈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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