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박흥식 감독 대행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는 21일 LG전 115경기에서 49승 1무 65패로 7위다. 이제 29경기가 남았고 5위 NC 다이노스와 차이는 8.5경기다. 

산술적인 가능성이야 얼마든지 남았다. 아직 불가능이라고 선언하지도 않았고 그럴 이유도 없다. 그러나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 KIA가 아무리 달려도, 5위 경쟁 중인 두 팀이 내려오지 않는 한 순위를 뒤집을 수는 없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지난 5월 17일 김기태 감독의 사퇴 후 팀을 수습해왔다. 대행 취임 후 성적은 36승 35패로 승률 0.500을 넘는다. 이 기간 KIA보다 승률이 좋은 팀은 대부분 상위권에 있다. SK(46승 26패)-키움(45승 28패)-kt(39승 1무 31패)-두산(37승 32패)-LG(38승 1무 32패)-KIA 순서다.

그렇다고 아쉬운 마음이 없을 리 없다. 무엇보다 5강 싸움에 나설 수 있는 기회에서 번번이 미끄러진 것이 후회로 남았다. 박흥식 대행은 "비록 대행이기는 하지만 제가 부족했다. 팀이 올라갈 수 있을 때 그렇게 만들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무엇보다 어려웠던 점은 경기 안에서의 의사결정이다. 그는 결정을 내려야 할 찰나의 순간에 판단을 주저했던 장면들을 곱씹었다.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하는데 그럴 때 머리가 복잡해지고 혼란스러웠다. 감독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감독이 이래서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30경기를 앞둔 21일 경기 전, 박흥식 대행은 팀 색깔을 바꾸는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베테랑의 힘으로 우승까지 해낸 KIA지만 언제까지 과거의 영광에 매달릴 수는 없다. 그는 "짜임새 있는 팀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했다. 

올해는 하위권에 떨어진 대신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슷한 순위권에 있는 다른 팀들의 새 얼굴 발굴이 지지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찬호, 이창진처럼 역동적인 선수들이 베테랑을 대신하면서 기대를 키웠다. 선수들만 경험치를 얻는 것이 아니다. 

박흥식 대행도 이렇게 팀을 아우르는 경험을 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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