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위)-'아이돌학교'가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오디션 방송 명문가 엠넷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측이 투표 조작으로 문제가 된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엠넷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 순위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

21일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문제를 제기한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엠넷에서 2017년 방영했던 '아이돌학교'의 조작에 대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수사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는 가운데 진상규명외위원회가 문제를 제기한 '프로듀스X101'뿐만 아니라 엠넷에서 2017년 방영했던 '아이돌학교'의 조작에 대한 정황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엠넷은 국민 프로듀서를 무시한 채 데뷔를 강행하고 있는 바,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만일 데뷔를 강행한다면 이는 진상 규명을 외쳤던 수많은 국민 프로듀서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에 두 번 상처를 주는 일이며, 스스로 내세웠던 프로그램 취지를 뒤집는 것임을 경고한다"며 "진상규명위원회는 문화 권력을 독점한 CJ ENM의 횡포에 맞서 가공되지 않은 투명한 투표 결과를 모든 국민 프로듀서들과 시청자들에게 공표하는 그날까지 결단코 진실 규명을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강력히 천명하는 바"라고 경고했다. 

▲ '아이돌학교'가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제공l엠넷

시청자들은 이제 엠넷에서 방송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모두 의심하는 '채널 불신'까지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방송된 '아이돌학교'은 출연 연습생 이해인의 유료 문자 투표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이해인을 지지하는 팬들은 투표 당시 모바일 투표 인증 사진을 5000건 넘게 확보했는데, 실제로 방송을 통해 공개된 투표 수는 2700표에 그쳤다는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투표 인증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편차가 크다는 의혹이었지만 명확하게 눈에 드러나는 근거를 제시할 수 없어 조작'설'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프듀X' 조작 논란과 관련, 파문이 거세지면서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설이 다시 화제에 섰다.

▲ '투표 조작설'을 의심받고 있는 '프로듀스X101'(왼쪽)-'프로듀스48' 제공ㅣ엠넷

투표 조작설은 '아이돌학교' '프듀X'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듀X'의 전신인 '프로듀스48' 역시 '프듀X'가 7494.442의 배수로 득표수가 배분된 것처럼 '프로듀스48' 역시 445.2178의 배수로 득표수가 배분됐다고 지적받고 있다. 또한 강혜원과 혼다 히토미의 득표차가 8014표, 이채연과 한초원의 득표차가 8014표로 동일했다. '프듀X' 한 시즌에서만 나타난다고 해도 드문 확률이 두 시즌에 걸쳐 드러나는 것을 우연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프듀X'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달 19일 방영한 파이널 경연에서 시작됐다. 이 방송은 시청자들로부터 유료 문자 투표를 받은 뒤 순위에 따라 데뷔조가 결정되는데, 마지막 경연에서 순위별 표 차이가 일정한 숫자로 반복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반복된다는 분석.

이같은 의혹으로 시청자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 지난 1일 프로그램을 제작한 CJ ENM, 제작진과 소속사 관계자를 검찰에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원래 수사를 진행하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보냈고, 경찰은 2번에 걸친 압수수색 끝에 제작진이 직접 투표 조작을 언급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담긴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그룹 엑스원. 제공ㅣ스윙엔터테인먼트

이와 관련 진상규명위원회 고소인 대표는 23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해당 논란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프로듀스X101' 최종 데뷔조인 엑스원은 오는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쇼콘'을 앞두고 있다. 이에 해당 파장이 '오디션 명문가' 엠넷 채널에 대한 신뢰도와 '프듀X' 최종 데뷔조 엑스원의 향후 활동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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