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르디올라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시티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맨체스터시티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만약 6,7골로 끝났다고 하더라도, 토트넘은 불평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는 소리를 할 수 없었다. 맨시티가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아무것도 수정할 필요가 없다. 맨시티를 꺾을 이들을 찾을 수가 없다." - 폴 머슨(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경기 내용에서는 확실히 맨시티가 압도했다. 슈팅 수에서 30-3으로 일방적으로 앞섰다. 문제는 골 결정력의 차이. 맨시티가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지만 토트넘은 한정된 기회를 살리면서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통계의 문제가 아니었다. 맨시티는 토트넘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왼쪽 수비수 올렉산다르 진첸코의 유연한 포지셔닝으로 상황에 따라 숫자를 늘려가며 경기를 운영했다. 진첸코는 최후방에서 빌드업할 때엔 왼쪽으로 넓게 벌려섰다가, 미드필더 이상으로 공이 전진하면 중앙으로 이동해 중원에 가담했다.

진첸코의 자유로운 배치로 누릴 수 있는 이점은 두 가지. 우선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라힘 스털링에게 최대한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었다. 진첸코가 중앙으로 이동하면 토트넘의 오른쪽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 역시 중앙으로 좁혀서면서 스털링이 카일 워커 피터스와 1대1 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동시에 진첸코는 4-1-4-1 포메이션에서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함께 4명의 2선 미드필더들이 모두 공격에 가담한 뒤 노출할 수 있는 역습 위험성에도 대비했다.

스털링의 활용 극대화를 위한 장치는 하나 더 있었다.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일카이 귄도안이 지속적으로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면서 미드필더들과 중앙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를 끌고 움직였다. 스털링이 워커 피터스를 더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포석이었다.

반대편 측면에선 베르나르두 실바와 케빈 더 브라위너의 호흡이 빛났다. 두 선수 모두 드리블, 패스, 침투 등 모든 것에 능숙한 선수들. 실바가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더 브라위너가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면서 측면을 허물었다. 전반전에 맨시티가 기록했던 2번의 득점이 모두 더 브라위너 쪽에서 나왔던 것도 당연했다.

후반전에도 맨시티의 공세는 무서웠다. 후반 초반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을 압박한 뒤 역습 찬스를 만들었다. 토트넘이 동점을 만들고 물러서자 다른 방식으로 틈을 만들려고 했다. 토트넘이 전반전과 달리 더 브라위너를 바짝 따라붙으면서 틈이 나지 않았다. 대신 카일 워커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측면에서 적극적인 크로스 패턴을 활용했다. 마무리가 되지 않았지만 토트넘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맨시티는 다양한 공격 방식으로 토트넘을 공략했다. 기회 창출이란 측면에선 합격점을 줄 만했다. 골로 결정짓는 마무리 과정에선 개선점을 찾을 수 있지만 시즌 초반이라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날카롭게 올라온 상황이 아니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 폴 머슨이 "수정할 것이 없다"고 말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맨시티는 2017-18시즌엔 승점 100점을 따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8-19시즌엔 리버풀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승점 98점을 따내면서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어떤 팀을 만나도 세밀한 공격 전개와 전방 압박으로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은 유지됐다. 젊은 선수단을 꾸린 상태이며 이젠 4번째 시즌에 돌입해 완성도도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토트넘전에서 거둔 결과는 무승부. 하지만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한 '강호' 토트넘을 상대로 여기서 2골밖에 넣지 못했다는 것에 문제를 삼을 것이 아니라, 무려 30개의 슈팅을 기록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슈팅은 단 3개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이번 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맨시티를 꼽아야 하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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