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대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김대현은 요즘 LG 불펜의 만능 열쇠다. 테트리스의 막대기 같은 존재.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갈 때도 나오고, 경기 후반에 필승조가 부족할 때도 나온다. 

김대현이 그만큼 잘 던지기 때문이다. 김대현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30, 구원 등판으로만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에서는 12위다. LG 고우석, 한화 정우람, SK 하재훈, 키움 오주원, kt 이대은 같은 쟁쟁한 마무리 투수들 바로 뒤에 김대현의 이름이 있다.

추격조, 필승조, 마무리. 보직 구분이 확실해진 시대에 김대현의 위치는 교집합이다. 가끔은 지고 있을 때도 나가야 한다. 1이닝만 던질 때도 있지만 3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도 온다. 김대현은 "항상 나간다는 생각을 해요. 경기 끝날 때까지는 긴장 놓지 않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제가 필승조라고 생각 안 하고요, 투수가 필요할 때 나가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해요. 선발이 빠지면 거기 들어가는 거고, 필승조가 없으면 거기 끼고, 지고 있을 때 투수 아껴야 하면 그때 끼는 거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경기 준비에는 무리가 없었던 것 같아요."

선발투수로 좋은 투구를 한 적도 있었지만 올해는 번번이 실패했다. 김대현 스스로도 의아할 정도로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는 대량 실점만 남겼다. 

"선발로 나가서 결과가 안 좋기는 했는데, 일단 지금 중간에서 팀이 필요할 때 던져야 하니까 선발 욕심은 버렸어요. 선발에서 잘 던져야 하는데…. 팀이 가을 야구로 향하고 있으니까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디서나 필요한 데서 잘 해야하지 않을까요."

▲ LG 김대현 ⓒ 곽혜미 기자
LG 최일언 투수코치는 시즌 초 김대현에게 커브를 던지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개막을 앞두고 "선발투수라면 다양한 공을 던져야 하니까 커브가 필요했다. 느린 커브로 완급 조절을 하면서 직구와 조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불펜에 있지만 제3구종의 필요성은 줄어들지 않는다. 김대현은 "커브 훈련은 매일 하죠. 그런데 위기에서는 실험할 수가 없어서 가장 자신있는 공을 써야 하니까. 여유 있을 때는 한 번씩 던지기도 해요"고 얘기했다. 

'가을 야구를 위한 비밀무기가 되겠다'고 하자 "그렇죠, 뭐라도 해봐야 하니까"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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