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지금은 투수가 13명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비로 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엔트리 변동을 이야기하며 "선발진이 점점 안정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21일 투수 이현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내야수 이유찬을 불러올렸다. 발이 빠른 이유찬은 대주자 요원으로 기용될 예정이다. 

두산은 필승조 김승회와 박치국이 동시에 이탈해 걱정을 샀다. 김승회는 지난 15일 팔꿈치 골멍으로 휴식을 위해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사이드암 박치국은 8월 피안타율이 0.455에 이르자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줬다. 이때 투수 이현호와 강동연을 불러올려 만약을 대비했다. 

불펜 이탈을 걱정했더니 선발진이 버티면서 걱정을 지웠다. 이두건염 여파로 부진했던 세스 후랭코프가 후반기 들어 살아난 게 가장 고무적이다. 3경기에서 1승1패, 14⅔이닝,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1km를 유지하면서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됐다는 것을 경기마다 증명하고 있다. 

나머지 선발투수들도 안정적이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후반기 4경기에서 4승, 25이닝,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를 봐도 24경기 19승1패, 155이닝, 평균자책점 2.03, 152탈삼진으로 꾸준했다.  

좌완 유희관은 후반기 페이스가 가장 좋다.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서 20이닝,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린드블럼보다도 낮다. 

이영하는 기복이 있고 이용찬은 승운이 안 따르는 편이었지만, 두 선수도 선발투수로서 임무는 다 했다. 이영하는 후반기 4경기 2승2패, 17⅔이닝, 평균자책점 6.62, 이용찬은 후반기 4경기 1승2패, 22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선발진이 가능한 긴 이닝을 버텨주고, 최근에는 타선도 터지고 있다 보니 불펜 부담이 조금은 줄었다. 지금은 마무리 투수 이형범에 셋업맨 함덕주, 그리고 윤명준, 최원준, 권혁, 배영수, 강동연까지 6명으로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지금 이닝을 잘 채워주고 있다. 불펜들의 투구 수가 많아지면 그때 다시 투수 엔트리 13명을 고민해 보겠다. 우선은 투수 엔트리를 12명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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