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세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하위 타선에서 정말 잘 쳐주고 있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안방마님 박세혁(29)의 물오른 타격감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세혁은 현재 두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8월 15경기에서 타율 0.395(43타수 17안타), 3홈런, 1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장타율은 0.721에 이른다. 타율과 홈런, 타점, 장타율 등 모든 부문에서 팀 내 1위에 올랐다. 

8월이 오기 전까지 고전했기에 가파른 상승세가 더 눈에 띄었다. 박세혁은 6~7월 39경기에 나서 타율 0.174(121타수 21안타)에 그쳤다. 이 기간 시즌 타율은 0.317에서 0.260까지 뚝 떨어졌다. 

김 감독은 "방망이가 잘 맞으니까 (박)세혁이가 큰 타구를 치려고 욕심을 냈다. 크게 휘두르려고 하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되돌아봤다. 

박세혁은 방망이를 짧게 고쳐 잡았다. 일단 정타로 맞히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타구 질이 좋아지면서 장타까지 터지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요즘은 배트를 짧게 잡고 콘택트를 신경 쓰더라. 계속 좋은 타이밍에 공이 맞아 나가니까 감도 좋고, 하위 타선에서 큰 힘이 되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올해 안방마님으로 첫해를 보내고 있는 박세혁은 빠르게 FA로 떠난 양의지(NC 다이노스)의 빈자리를 채워 나갔다. 공수에서 양의지의 공백을 단번에 채우지는 못해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하겠다는 각오로 시즌을 맞이했다.

박세혁은 2개월 정도 짧은 방황을 마치고 한 단계 더 성장해 돌아왔다. 투수들과 호흡도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이 삐걱 거리면서도 지금까지 2위 싸움을 하는 데는 박세혁의 빠른 성장이 큰 힘이 됐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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