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제주의 성적으로 고민이 많은 최윤겸 제주 감독(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최하위에 쳐진 제주 유나이티드는 당장 이어지는 FC서울-수원 삼성과 2연전에 모든 걸 쏟아야 한다. 2경기 결과에 따라 9월 A매치 휴식기(약 2주), 나아가 시즌 말미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제주는 26라운드까지 치러진 상황에서 최하위다. 10위 경남FC와 승점 차가 1점이지만, 다이렉트 강등을 가장 현실적으로 느끼는 팀이다. 

25라운드까지 12경기 연속 실점은 구성원의 자신감을 떨어뜨렸다. 특히 홈에서 23, 24라운드 2연전 9실점은 홈팬들에게 강한 비판을 받았다. 구단과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직접적으로 경각심을 갖게 된 시기였다. 

그렇기에 2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 결과가 중요했다. 제주는 0-0으로 비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또한 13경기 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윤겸 제주 감독 역시 인천전 결과보다는 무실점 자체에 만족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홈에서) 2경기를 통해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대량 실점으로 전체적으로 전에 좋았던 분위기가 가라앉아서 염려됐다. 능력에 비해 성과가 안 나오니 자신감도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심리적으로 선수들이 경기에 대해서 조심해야 한다. 인천전은 중요한 경기 했다. 선수들이 의기투합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도 위기 의심을 가지고 했다.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전반은 경기 내용적인 면이나 선수들 의욕이나 전술이 잘 맞았다. 찬스가 났을 때 득점을 하고 자신감을 끌어올렸어야 했는데 잘 안 이루어졌다. 후반전에는 득점을 못 하는 불안감이 있고, 인천의 팬 분위기가 좋아서 흐름을 뺏겼다. 그래도 실점을 안 하고, 끝낸 건 긍정적이다. 0-0 상황에 만족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인천전 무실점을 이끈 포백(정우재-김동우-최규백-박진포)에 대한 최윤겸 감독의 생각은 굳건하다. 최근 조용형 플레잉코치의 선수 기용설에 대해서도 "조용형 코치는 포백 선수보다는 스리백에서 수비 라인을 리드한다든지 빌드업에서 안정감을 주는 유형의 선수다. 인천전처럼 높이를 가지고 하는 팀과 경기하면 높이와 파워가 떨어지는 요소가 있다. 부상으로 센터백이 여러 명 이탈해 있지만, 당장은 지금 기존 센터백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제주는 당장 9월 A매치 기간 앞서 치를 서울-수원전 성적이 중요하다. 2경기를 어떻게 치르고 성적을 내느지에 따라 2주 동안의 휴식기 동안이 준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달라진다. 최윤겸 제주 감독은 솔직한 심정으로 "거기까지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말했는데, "2경기 잘 치르고 나서 선수 부상, 전술 변화나 기존에 있는 틀 외에 스리백 전형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2경기 결과로 휴식기에 준비할 수 있는 방향성이 결정될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지난 7월 10일 제주는 서울을 상대로 윤일록의 해트트릭, 신예 서진수의 도움 해트트릭으로 4-2 대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골 결정력이 좋았고, 무엇보다 전술적인 공격 패턴이나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는 게 최윤겸 감독의 회상이다. 

8월엔 습도와 열기가 높은 제주도의 기후 특성상 오후 6시 30분에 훈련을 진행 중인 제주는 최근 홈 2경기에서 9실점 하며 홈팬들에게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열리는 서울전 결과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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