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투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불운의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는 롯데 레일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롯데 외국인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31)는 KBO리그 5년 차를 맞이하는 장수 외국인 선수다. 2015년부터 올해 8월 21일까지 통산 146경기에서 48승을 거뒀다.

특급 성적을 낸 적은 없지만 꾸준하게 활약했다. 단 한 번도 170이닝 미만을 기록한 적이 없다. 올해도 21일까지 24경기에서 148이닝을 던지며 분전했다. 승리투수의 기본적 요소로 보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6번이나 달성했다. 리그에서 레일리보다 더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투수는 4명뿐이다.

그런 레일리는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도 자기 몫을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레일리는 6⅓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17번째 퀄리티스타트였다. 일반적인 흐름이었다면 적어도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고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타선 지원이 빈약했다. 레일리는 시즌 6승 달성에 실패했다.

팀 타선은 1회 전준우의 솔로포 하나를 제외하면 레일리를 지원하지 못했다. 2회 1사 1루, 4회 2사 1,2루, 6회 2사 1,2루, 7회 무사 1,2루 등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았다. 레일리는 다시 외로운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최근 이런 흐름이 이어지는 탓에 시즌 승수도 5승에 머물러 있다. 레일리는 7월 18일 KIA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점) 투구로 시즌 5승을 달성한 이후 이날까지 5경기에서 4패만 했다. 3일 두산과 경기에서는 7이닝 1실점, 16일 한화와 경기에서는 8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가 없었다. 이날도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타선만 레일리를 돕지 못한 게 아니었다. 불펜도 레일리 등판 때는 유독 힘을 못 썼다. 레일리는 올 시즌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그 조건을 날린 경기가 4경기에 이른다. 리그에서 4번째로 많다.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패전을 기록한 경기는 5번이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3년 연속 10승 훈장 가능성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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