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정철우 기자]이승엽 KBO 홍보 대사가 '바람의 손자' 이정후(21.키움)를 KBO 리그 첫 3,000안타의 주인공으로 꼽았다.

이 대사는 22일 방송 중계를 위해 고척돔을 찾았다. 그 자리에서 이정후와 마주치게 됐다.

이 대사는 이정후에게 "500안타까지 얼마나 남았나"를 물었고 이정후로부터 "이제 1개 남았습니다"라는 답을 들었다.

이 대사는 "올 시즌이 3년차인데 벌써 500안타에 이르렀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매년 150안타 이상을 칠 수 있다는 얘기 아닌가. 20년을 뛴다고 가정했을 때 충분히 3,000안타를 칠 수 있다. 매우 좋은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3,000안타의 첫 주인공을 꼽으라면 당연히 이정후를 꼽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날 안타를 추가하며 최단 경기 최연소 500안타를 달성했다.

이정후는 22일 고척 KIA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회 우전 안타를 터트렸다.

이 안타로 500안타를 채우며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후는 369경기만에 500안타를 이뤄 이전 기록(한화 데이비스 386경기)을 앞질렀다.

또한 21세 2일 만에 기록을 세우며 이전 이승엽(당시 삼성)의 21세10개월14일을 뛰어넘었다.

▲ 이승엽 KBO 홍보대사. ⓒ한희재 기자
공교롭게도 최연소 500안타 기록은 이승엽 대사가 갖고 있었다. 이 대사의 말처럼 이정후는 그의 기록을 10개월 넘게 끌어내렸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할 수 잇다.

이 대사는 "한번쯤은 고비가 올 수도 있다. 장타력에 대한 욕심을 내다 보면 지금의 좋은 타격폼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고척돔은 작은 구장이 아니다. 고척돔을 꾸준히 홈으로 쓰다 보면 홈런에 대한 욕심을 쉽게 갖게 된다거나 주위에서 홈런에 대한 부담을 특별히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고비만 잘 넘기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후도 보다 많은 안타에 욕심을 내고 있다. 하지만 개인 성적이 아닌 팀을 위한 안타를 치고자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22일 현재 이정후는 158안타로 두산 페르난데스와 함께 최다 안타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최다 안타 경쟁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정후는 "상 받으려고 안타 치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안타를 치고 싶다. 최다 안타 타이틀은 아직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단 페르난데스가 워낙 잘 친다. 의식하면 내 야구가 무너질 수 있다. 나는 내 야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좋은 안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승엽 대사의 기대대로 3,000안타라는 신기원을 이뤄 낼 수 있을까.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출발이 순조로운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기술과 정신력 모두 그 어느 선수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이 대사의 예언이 현실이 되는 날이 올 수 있을지 기다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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