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귀요미 스파이디의 운명은? '스파이더맨' 영화에 대한 디즈니와 소니의 협상 결렬 이후 논란이 채 식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차기 '스파이더맨'에 대한 디즈니와 소니픽쳐스의 협상이 결렬됐다며, 소니가 '스파이더맨' 3편과 4편을 독자 제작할 것이라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2015년 디즈니와 소니의 전격 협상이 성사되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입성한 스파이맨이 차기 MCU의 대표주자로 승승장구 중이었기에 충격이 더 크다.

역시 문제는 돈. 이들은 소니가 제작비를 대고 극장수입 대부분을 가져가는 한편, 마블스튜디오는 제작 실무를 맡는 대신 스파이더맨을 MCU에 편입시키고 머천다이징(MD) 수입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스파이더맨'을 함께 만들어왔다. 그러나 리부트 '스파이더맨' 1편 '스파이더맨:홈 커밍'이 8억8800만 달러(약 1조600억 원), 2편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이 11억900만 달러(약 1조3300억 원)를 벌어들이는 대성공을 거두며 갈등이 생겼다. 디즈니가 수입배분 조정을 요구한 것. 당초 디즈니가 50대50을 제안했으나 소니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첫 보도 이후 디즈니가 요구한 것은 30대70이었다는 후속 보도가 나오는 등 협상의 세부사정이 조금씩 전해지고 있다. 소니 내부자가 "우린 케빈 파이기의 대본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웠다. '베놈'도 했고 다른 '스파이더맨' 시리즈도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디테일은 다를 수 있어도 수개월에 걸친 협상이 결렬된 것은 사실. 팬들은 더이상 MCU의 스파이더맨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냐며 분개하고 있다. '어벤져스' 멤버 호크아이를 연기한 제레미 레너가 소니를 향해 스파이더맨이 마블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글을 SNS에 남겼을 정도. 이 가운데 그간 '스파이더맨' 제작을 진두지휘해 온 마블 스튜디오 수장 케빈 파이기가 '스파이더맨:홈커밍'과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을 잇는 3번째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보다 주인공에게 집중할 계획이었다는 보도도 나와 팬들을 허탈하게 했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이미 쿠키영상을 통해 톰 홀랜드가 연기한 10대 스파이디에게 닥친 위기를 예고했던 상황. 이대로 '스파이더맨'이 MCU를 떠난다면 아이언맨, 어벤져스와의 관계 속에서 단단하게 구축된 캐릭터들이 어떤 식으로 그려지게 될지 가늠하기 힘들다. 두 편의 스파이더맨 영화를 성공시킨 존 와츠 감독은 소니와 아직 계약을 맺지 않은 데다, 주인공 톰 홀랜드도 소니와 '스파이더맨' 차기작 계약이 돼 있지만 '옵션'일 뿐이라는 소식도 전해져 향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분석가는 디즈니와 소니의 '스파이더맨' 협상 결렬이 윈-윈이 아니라 "루즈(lose)-루즈(lose)일 수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마블의 경후 향후 영화에서 위기를 해결하기가 어려워졌다. 소니 역시 파이기와 마블 없이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으로 10억 달러를 벌 수 없었을 것"이라며 "더욱이 MCU를 벗어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영화에 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른다. 이건 스튜디오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