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부상 전과 다른 점이요? 달라진 것은 없어요. 안 아프니까 지난해랑 똑같아요. 원래 스타일대로 던지니까 결과가 좋은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1)는 5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두건염으로 고생하면서 교체 직전까지 갔다. 전반기 13경기에서 4승6패, 69⅓이닝, 평균자책점 4.41로 부진했다. 어깨가 불편하니 마운드에서 전력으로 자신 있게 공을 던지지 못했고, 구속도 140km 중반까지 떨어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구단은 "교체"라는 단어를 꺼내면서도 믿고 기다리는 쪽에 무게를 뒀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교체설이 나올 당시 "대체 선수 리스트는 확보했다"면서도 "후랭코프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서 예전 구위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후랭코프는 구단의 믿음과 기다림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후반기 4경기에서 2승1패, 20⅔이닝, 평균자책점 2.61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2개월 정도 푹 쉬면서 힘을 비축한 상태에서 어깨 통증도 사라지니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가 가능해졌다. 최고 구속은 꾸준히 시속 150km를 웃돌고 있다. 

박세혁은 누구보다 후랭코프의 공을 많이 받은 두산 포수다. 지난해에는 후랭코프의 전담 포수를 맡기도 했다. 후랭코프가 달라진 점을 묻자 박세혁은 "지난해랑 똑같이 던지고 있다"고 했다. 안 아프니까 원래 기량이 나오고 있다는 뜻이었다. 

박세혁은 "안 아프니까 자신 있게 던지고, 원래 스타일로 빠른 승부를 한다. 마운드에서 약간 밝아지긴 했다(웃음). 제구는 원래도 괜찮았는데, 아플 때는 살살 던지다 보니까 맞아 나갔다. 구위는 당연히 올라왔다. 그동안 많이 안 던져서 힘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타자들은 힘이 떨어지는 시기니까 힘으로 밀어붙이도록 리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 역시 "어깨 상태가 정상적으로 돌아온 게 가장 크다. 이제는 자기 팔 스윙을 제대로 한다. 구속도 올라왔고, 지금은 본인이 (다치기 전에) 하던 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후랭코프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지켜본 뒤 "후랭코프가 훌륭한 피칭으로 그동안 믿고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해줬다. 다음 등판도 기대된다"고 흡족해했다.

후랭코프는 남은 시즌 점점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다쳤을 때는 정말 당혹스러운 시간이었다. 기다려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이제는 더 좋아질 것이다. 6~7월에는 아팠을 때고, 지금은 통증이 없으니까 분명 마운드에서 달라진 게 보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