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맞대결 당시 에드가(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다른 색을 내는 두 팀이 만났다. 선명하게 특징을 나타내는 팀이기에 지켜보는 즐거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대구FC와 강원FC는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2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원정 팀 강원이 승점 39점으로 4위, 홈 팀 대구는 승점 37점으로 6위를 달린다.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아 반드시 승점을 따내고 상위 스플릿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한다.

목표는 같지만 방법은 다르다. 대구는 수비에 무게를 뒀다가 빠르게 앞으로 치고나가는 역습에 강점이 있다. 강원은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과 같은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주도권을 쥐고 패스로 공격을 전개한다. 어떤 팀을 만나도 주도권을 쥐고 싶어한다. 하지만 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 대구가 4승 1무로 압도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이 맞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 선수 복귀로 탄력받은 대구 '선 수비 후 역습'

대구는 22라운드부터 24라운드까지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선수 구성과 전술상의 변화가 불가피했던 데다가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커졌다. 하지만 25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하더니 26라운드 경남FC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복귀 선수들이 대구의 재도약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홍정운이 빠진 뒤 흔들렸던 수비는 김우석-정태욱-박병현이 다시 발을 맞추면서 재정비하고 있다. 경남전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대구의 역습 축구가 제대로 살아나려면 수비부터 튼튼해야 한다. 수비수 김동진의 전역은 중원 보강에도 도움이 됐다. 김동진이 왼쪽 측면에 배치된 덕분에 황순민이 미드필더로 보직을 옮겼다. 츠바사의 부상 뒤 중원은 선수층이 얇아진 상황이었다. 김동진과 함께 복귀한 김선민 역시 중원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골키퍼 조현우는 여전히 든든하다.

수비가 어느 정도 힘을 회복했으니 관건은 공격. 부상 복귀한 에드가는 천군만마와 같다. 그간 세징야에게 실리는 부담이 지나치게 컸다. 에드가는 최전방에서 수비수들과 싸우면서도 동료들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높이에도 장점이 있고 울산전에서는 득점까지 올리면서 골 결정력까지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에드가의 가세로 세징야는 물론이고 김대원, 정승원 등 많이 뛰고 저돌적인 공격수들까지 한층 더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 감독은 "강원이 패스가 좋고 공격 패턴이 다양하고, 스피드 있는 선수들로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강원 전술을 분석했고 우리 선수들이 그 내용을 잘 인식하고 경기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며 강원의 공격 전개를 차단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2년간 강원과의 맞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가져왔지만, 축구는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원의 흐름이 좋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상대 전적 우위는 잊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대구는 여전히 '선 수비 후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

▲ 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김병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지쳤지만 강원은 패스 축구를 펼칠 것

강원은 대구에 비해 선수 구성에 고민이 많다. 7,8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육체적, 심리적으로도 피로가 누적됐다. 오범석, 정승용, 김지현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복귀했다. 이적 뒤 2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이영재도 8월 말까지는 출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부상이 늘면서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아졌다. 김병수 감독은 "현재로서 선수들을 믿고 전술,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어렵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강원이 이번 시즌 내내 끌고 온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 강원은 짧은 패스와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수비를 허문다. 이를 위해 포메이션이 경기 중에도 수시로 변한다. 리드를 잡아도 끝까지 공격하는 것도 특징이다. 강원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832개 패스를 기록했다. 슈팅도 304개로 전체 4위에 해당한다. 통계가 곧 강원의 스타일을 증명한다. 아기자기한 공격 전개로 대구의 수비에 흠집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구전에서도 마찬가지 전술로 나설 것을 천명했다. 김병수 감독은 "스타일을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지금 당장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계획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스타일을 바꾸면서까지 이기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벽하게 수비진을 치면 어느 팀이든 공격하기 아주 어렵다. 대구가 그런 상황에서 역습하는 게 강점이라 이를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의 역습 전술에 주의하되 강원의 전술은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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