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호가 '야구의 날' 맞이 팬 사인회에 나섰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박건우(왼쪽)와 김재호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오셔서 우리 선수들도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야구의 날' 사인회에 참석했다. 두산에서는 김재호와 함께 박건우가 자리를 빛냈고, 삼성은 김상수와 강민호가 팬들을 맞이했다. 

야구의 날은 한국 야구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8월 23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2009년 이후 올해로 11주년이다. 김재호와 박건우는 의미 있는 날에 팬들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KBO의 요청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팬들은 선착순으로 두산과 삼성 각각 100명씩 모집했다. 김재호는 원정인데도 행사 시작 4시간 전인 낮 1시부터 두산 팬들이 줄을 서서 100명을 꽉 채웠다는 소식에 "정말 놀랐다. 감사 드린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김재호는 "베이징 올림픽에 나선 선배들 덕분에 야구 인기가 높아질 수 있었고,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들도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우리 선수들도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일찍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셨다고 들어서 나와 (박)건우 모두 정성을 다해 사인을 해 드리려 했다"고 말했다. 

사인회장이 아닌 곳에서도 두산 선수들의 팬 서비스는 계속됐다. 훈련 시간 더그아웃에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등장하자 근처 관중석에 있던 어린이 팬이 큰 목소리로 사인 요청을 했다. 

혹여나 그냥 지나칠까 싶어 어린이 팬이 계속해서 "후랭코프 사인"을 외치자 후랭코프는 "다 듣고 있다. 잠시만 기다리면 가겠다"고 말한 뒤 할 일을 마치고 팬들에게 향했다. 후랭코프는 5~6명 정도 되는 어린이 팬 모두에게 사인을 해준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허경민도 장외 사인회에 동참했다. 타격 훈련을 할 때부터 "허경민 파이팅"을 외치던 어린이 팬이 사인을 요청하자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렸다. 허경민은 기다리던 어린이 팬 모두에게 사인을 해준 뒤에야 휴식을 취하러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한편 두산은 짜릿한 역전승으로 먼 원정길까지 함께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삼성에 0-4로 끌려가다 8-4로 뒤집어 승리했다. 김재호가 결승 홈런을 터트렸고, 류지혁이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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