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LG 외국인 투수 켈리가 과감한 몸 쪽 승부와 공 하나를 넣었다 빼는 제구력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켈리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5피안타 3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1승(12패)째.

과감한 몸 쪽 승부가 특히 빛을 발한 경기였다.

이날 켈리는 3개의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투수들이 볼넷보다 더 싫어하는 것이 몸에 맞는 볼이다. 승부를 들어간 공이 빗나가며 나오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켈리는 몸 쪽 승부를 버리지 않았다. 몸에 맞는 볼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은 듯 우직하게 몸 쪽을 파고들었다.

제구가 흔들려 몸에 맞는 볼을 내줄 때도 있었지만 켈리의 몸 쪽 승부는 계속됐다.

몸 쪽으로 제구가 될 떄는 NC 타자들이 좀처럼 대처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

공 하나를 넣었다 빼는 제구력이 빼어났기 떄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3회 박민우 타석이었다.

켈리는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몸 쪽 투심 패스트볼 승부가 볼 판정을 받자 3구째에 다시 몸 쪽을 던졌다.

이번엔 공 하나가 보다 스트라이크존으로 가까운 공이었다. 이 공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얻어냈다.

박민우에게 몸 쪽에 대한 의식을 완전히 심어준 상황.

켈리는 그 순간 체인지업을 바깥쪽으로 떨어트리며 박민우의 방망이를 이끌어 냈다. 결과는 1루 땅볼. 몸 쪽을 생각하던 박민우는 느린 바깥쪽 공에 현혹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1루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나머지 승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몸 쪽을 깊숙히 찌르고 볼 판정을 받으면 거기서 공 하나를 가운데 쪽으로 제구하며 스트라이크 콜을 이끌어 냈다. NC 타자들에게 몸 쪽에 대한 의식을 잔뜩 심어 준 뒤 다음 공략으로 이어지는 패턴으로 피안타를 최소화했다.

탈삼진이 많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 준 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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