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건일 기자] 중전 안타에 1루 주자 정은원은 망설이지 않고 2루를 지나 3루를 향해 달렸다.

외야에서 내야로 공이 넘어왔을 때 정은원은 2루를 절반쯤 지나 있었다.

정은원은 슬라이딩하지 않고 선 채로 베이스를 찍으려 했다. 그런데 공은 발보다 빨랐다. 정은원의 발이 3루 베이스에 닿기 전 최정이 먼저 글러브로 정은원을 터치했다.

1사 1, 3루가 됐어야 할 상황이 2사 1루로 바뀌었고 달아오르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SK와 경기에서 나왔던 주루사.

가장 좋았던 추격 기회를 황당한 주루사로 잃은 한화는 2-6로 졌다.

공이 외야에 있을 때 타구를 등진 주자들은 3루 주루 코치의 사인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주루 코치는 달릴지 멈출지, 나아가 슬라이딩 방향까지 지시한다.

2루를 지난 정은원의 눈은 전형도 3루 주루코치를 향해 있었다. 정은원 단독으로 슬라이딩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6회 주루사 충격이 가시기도 전. 1-3으로 뒤진 7회 무사 1, 3루에서 1루 주자 최재훈이 런다운에 걸려 잡혔다. 작전을 간파한 SK 배터리의 피치 아웃에 걸렸다. 오선진의 안타가 나왔기에 한화로선 더 아쉬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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