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진천, 조영준 기자/영상 촬영, 편집 송경택 PD] "대표 팀에서는 잘하시는 (선배) 언니들이 많기에 장점들을 많이 보고 배웠습니다. 그분들이 뛰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게 많은 것을 얻어서 그런 점이 다른 것 같아요."

여자 핸드볼 SK슈가글라이더즈 주축 멤버인 조수연(25)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겨울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의 중앙을 지킨 그는 대표 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다. 핸드볼 국가 대표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지난 2018~2019 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조수연의 활약은 남달랐다. 그는 팀의 기둥인 김온아(31, SK슈가글라이더즈)의 뒤를 받쳐주며 매 경기 상대 팀을 위협했다. 특히 삼척시청과 펼친 플레이오프에서는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시설공단을 만났다. 비록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매 경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시즌을 마친 조수연은 대표 팀에 발탁돼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이는 진천선수촌 생활에 대해 그는 "이곳은 밖에 나가면 다 논밭이다. 즐길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자유시간은 많다"며 웃으며 말했다.

진천선수촌은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좋다. 매일 볼 훈련은 물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고강도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대표 팀에는 잘하는 (선배) 언니들이 많다. 그분들이 뛰는 것을 보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고 밝혔다.

25살인 조수연은 대표 팀에서 후배들과 선배들을 잇는 '중간 다리' 소임도 해내야 한다. 그는 "대표 팀에 들어오니 막내들도 있고 언니들도 있더라. 중간에서 후배들을 잘 챙기고 언니들을 잘 따라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국 구기 종목 가운데 여자 핸드볼이 차지하는 위상은 매우 크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구기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1988년 서울 올림픽)을 획득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이후 숱한 명승부를 펼쳤다.

조수연은 선배들이 펼친 명승부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꼽았다. 이 대회 실화는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이어졌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조수연은 "우생순 대회 실제 영상을 봤다. 제가 뛰지도 않았는데 울컥했다. 동메달 결정전을 할 때 선배님들이 다 코트에 들어가서 뛰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광주에서 열린 제28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핸드볼 선수라면 누구나 태극 마크를 달고 선배들이 이룩한 업적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

올림픽 출전 의지가 남다른 조수연은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것은 처음인데 마지막까지 남아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진천선수촌에 입촌하는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조수연은 "선수촌에 들어온 뒤 특별하게 만나고 싶었던 선수는 있는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선수촌에서 만난 인상적인 선수로 '배구 여제' 김연경(31, 터키 엑자시바쉬)을 꼽았다.

"제가 배구 영상을 자주 보는데 김연경 선수를 뵙고 싶었습니다. 진천선수촌에 들어와서 실물을 영접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 들었는데 아직 인사는 해보지 못했습니다. 볼 때마다 설레서 피해 다녔어요.(웃음)"

스포티비뉴스=진천, 조영준 기자/영상 촬영, 편집 송경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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