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한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다저스 대 양키스 3연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양지웅 통신원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2019년 월드시리즈는 한 달 이상이나 남았는데 현장 분위기는 10월 못지 않았다.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 최고 성적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선발로 등판한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는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다저스타디움에는 평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의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다저스와 양키스를 취재하는 지역 기자들 외에도 미국 전국의 미디어들이 이날 다저스타디움에 몰려 클럽하우스와 기자실, 프레스 전용 식당 등에는 평소와는 달리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로 분주했다.

원래 기자실에는 사진 찍는 것을 금지한다. 하지만 이날 미국 스포츠 채널 ESPN 야구 해설을 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및 다른 스타급들이 지나가자 같이 사진을 요청을 하는 사람들도 목격됐다. 25일과 26일에 열리는 양키스와 다저스 경기는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경이로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노리고 있었다. 사이영상은 미국 야구기자협회 (BBWAA)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류현진은 미 전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앞에서 실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특히 양키스를 주로 커버하는 미 동부지역 기자들은 류현진을 직접 보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류현진이 양키스를 압도하는 모습은 사이영상 득표를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류현진은 이날 그랜드슬램을 포함 홈런 3방을 허용하며 7실점했다. 평균자책점도 1.64에서 단 1경기 만에 순식간에 2.00으로 치솟았다. BBWAA 회원들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편견과 자신의 지역의 선수들을 밀어주는 편파적인 성향은 분명히 존재한다. 미국 동부 지역에서 온 한 매체 기자는 농담처럼 "류현진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이 1점대 평균자책점이었는데 이제 그 어드밴티지가 줄어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저스 구단을 출입하는 지역 매체의 기자들은 류현진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이날 처음 눈앞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본 기자들도 꽤 많았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빼어난 모습으로 시즌을 마친다 하더라도 양키스를 상대로 7실점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류현진은 어쨌든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등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많은 지표들이 우위에 있다. 그리고 "아직 많은 경기들이 남아 있다"는 다저스 로버츠 감독의 말처럼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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