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4일(이하 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4.1이닝 동안 홈런을 세 방이나 맞고 무너졌다.
지난 18일 애틀랜타전에서 멀티 홈런을 허용한 이후 첫 경기에서 다시 3개의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이번에도 류현진이 카운트를 조절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서 홈런을 내줬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욱 컸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전에서 6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조시 도날드슨과 애덤 듀발에게 연속 홈런을 맞았다.
도날드슨에게는 볼 카운트 1-2였고 듀발에게는 볼 카운트 2-2였다. 모두 류현진이 통제할 수 있는 카운트였다. 타자의 머릿속이 더욱 복잡할 수 밖에 없는 볼 카운트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유리한 카운트에서 패스트볼 승부를 들어간 것이 결과적으로 아쉬웠다. 유인구를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실제 류현진은 두 타자에게 모두 패스트볼로 승부를 들어가다 장타를 허용했다.
양키스전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됐다. 류현진은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양키스 타자들의 대응이 더 뛰어났다.
3회 애런 저지와 개리 산체스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이번에도 각각 볼 카운트가 1-2와 1-1였다.
애틀랜타전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변화구 승부를 들어간 것이 역효과를 냈다는 점이다.
저지에게는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지다 홈런을 허용했고 산체스에게는 컷 패스트볼을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지난 경기에 대한 양키스의 분석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류현진이 유리한 카운트에서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한 것이 변화구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치는 힘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에게 치명타가 됐던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만루 홈런은 초구를 맞은 것이었다.
초구에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 올 것을 예상하고 그대로 받아쳐 큼지막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주자가 만루로 쌓인 상황. 볼넷을 가장 싫어하는 류현진이 빠르게 승부를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이 들어맞은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분석 시스템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