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과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이재영(오른쪽)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잠실, 조영준 기자] 승승장구하던 라바리니호가 일본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2군 멤버들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안방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노린 한국의 꿈은 무너졌다.

한국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1-3(25-22 23-25 24-26 26-28)으로 역전패 했다.

이번 대회에서 4연승을 달린 한국은 8강 E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F조 2위 일본과 준결승을 치렀다. 일본은 전날 중국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F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일본은 조직력과 수비 그리고 집중력에서 한국을 앞서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일본은 청소년 국가 대표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일본은 올해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시니어 대표 팀과 비교해 조직력과 스피드 수비가 떨어지지 않았던 일본은 이변을 일으켰다.

▲ 일본과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김연경 ⓒ 연합뉴스 제공

애초 이 경기는 한국의 우세가 점쳐졌다. 일본은 베스트 멤버가 아닌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다. 또한 높이도 한국과 비교해 매우 낮다. 선수 대부분은 170cm대이고 180cm를 넘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높이의 열세를 일본은 탄탄한 기본기로 이겨냈다. 또한 일본의 젊은 선수들은 불안했던 한국 세터와 비교해 한층 빠르고 안정적인 토스를 구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 이재영(흥국생명) 미들 블로커에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아포짓 스파이커에 김희진(IBK기업은행) 세터에 염혜선(KGC인삼공사) 리베로에 오지영(KGC인삼공사)을 선발로 내보냈다.

일본은 1세트 초반부터 한국을 압박했다. 주전 세터 세키 나나미는 빠르고 정교한 토스로 한국 블로킹을 흔들었다. 또한 날개 공격수인 이시카와 마유와 히라야마 시온은 빠른 스윙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일본의 조직력 배구에 고전한 한국은 11-16으로 뒤졌다. 자칫 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지만 김연경의 날카로운 서브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탄탄한 일본의 리시브는 김연경의 서브에 흔들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한국은 이재영의 연속 득점과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17-17 동점을 만들었다.

20-20에서 한국은 이재영과 김연경의 공격이 터지며 전세를 뒤집었다. 김연경의 마무리 공격 득점이 터진 한국은 1세트를 25-22로 따냈다.

▲ 일본의 히라야마 시온(가운데)이 한국의 블로킹 숲을 뚫고 스파이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1세트를 잡은 한국은 2세트 중반까지 12-10으로 앞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일본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철벽 같은 디그가 살아난 일본은 한국의 스파이크를 계속 걷어 올렸다. 일본은 탄탄한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22-19로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은 교체 투입된 하혜진(한국도로공사)의 블로킹과 김연경의 호쾌한 스파이크로 23-2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일본의 마지막 공격이 터치아웃으로 인정됐고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처인 3세트에서 두 팀은 24-24 듀스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세트 막판 뒷심 싸움에서 앞선 쪽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내리 2점을 올리며 3세트를 잡았다.

4세트에서 한국은 시종일관 앞서갔다. 21-18로 앞선 한국은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일본은 막판 추격에 나섰고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김연경은 치명적인 리시브 범실을 했다. 결국 일본이 4세트를 잡았고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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