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용(위)과 라건아(아래)는 이날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가장 돋보인 선수들이었다 ⓒ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월드컵을 향한 모의고사가 시작됐다.

한국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첫 날 1차전에서 리투아니아에 57-86으로 졌다.

이번 대회는 31일부터 중국에서 펼쳐지는 농구월드컵 리허설 성격이 짙다. 한국, 리투아니아, 체코, 앙골라까지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4개국이 출전한다. 리투아니아와 붙은 한국은 25일 체코, 27일 앙골라와 경기한다.

한국은 이날 세계랭킹 6위 리투아니아를 맞아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리투아니아는 NBA(미국프로농구)에서 뛰는 요나스 발렌슈나스가 있는 강팀이다.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세계강호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한국 선수들은 기죽지 않았다. 라건아가 24득점 7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최준용도 7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한국은 김선형-이정현-최준용-김종규-라건아가 선발 출전했다. 라건아가 발렌슈나스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발렌슈나스의 1대1 공격을 힘으로 버텼고 반대로 공격에선 골밑과 자유투라인에서 득점을 뽑았다.

1쿼터 4분 37초, 팬들의 환호가 터졌다. 속공 상황에서 최준용이 수비 진영부터 그대로 공을 몰고 들어가 원핸드 덩크슛을 터트린 것. 앞에 발렌슈나스가 있었지만 그대로 속도를 높였다. 9-8로 한국이 역전했다.

이후 리투아니아는 높이를 앞세운 농구로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주전들이 나가고 벤치선수들이 대거 들어오자 공격이 뻑뻑하게 돌아갔다.

하지만 최준용의 덩크슛, 이정현, 이승현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줄였다. 걱정거리였던 골밑 싸움을 대등하게 가져가며 접전을 펼쳤다.

▲ 라건아는 이날 NBA에서 뛰고 있는 요나스 발렌슈나스를 상대로 치열한 몸 싸움을 펼쳤다 ⓒ 대한민국농구협회
전반까지 한국은 리바운드 대결에서 17-21로 리투아니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을 27-34로 뒤졌다.

한국이 3쿼터 초반 리투아니아를 몰아쳤다. 라건아와 허훈의 자유투로 30-34까지 따라갔다. 리투아니아는 3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한국은 3쿼터 5분 52초 라건아가 4반칙으로 벤치에 들어가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한국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잇단 가로채기로 리투아니아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7분 25초엔 이승현이 이날 한국의 첫 3점슛을 성공시켰다.

팽팽하던 경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리투아니아 쪽으로 기울었다. 리투아니아의 외곽포가 터진 반면, 한국의 공격은 답답하게 진행됐다. 특히 4쿼터엔 라건아를 제외하면 공격에서 제 몫을 한 선수가 없었다. 

4쿼터 막판 리투아니아는 발렌슈나스를 앞세워 30점 차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3쿼터까지 기세를 올리며 잘 싸웠지만 경기 막판 실력 차이를 실감해야 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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