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경기 부진을 털어내고 재도약을 노리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금 성적도 대단하다. 그러나 2경기 부진이 아쉬웠다. 이른바 ‘역대급’이라던 류현진(32·LA 다저스)의 조정 평균자책점(ERA+)이 크게 떨어졌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보유자라는 타이틀이 있었던 류현진은 최근 2경기 부진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18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24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애틀랜타전 직전까지 평균자책점은 1.45였다. 시대 보정이 들어간 ERA+는 무려 284였다. 284의 ERA+는 1945년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류현진보다 앞선 기록은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의 291이었다. 역대 2위는 1994년 그렉 매덕스(애틀랜타)의 271. 류현진은 그 역사적 선수 사이에 있었다.

시즌 끝까지 1.45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지는 못할지라도, 조금 더 분전했다면 일시적으로 마르티네스의 기록도 넘어설 만했다. 하지만 2경기 부진으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00까지 치솟았다. ERA+도 뚝뚝 떨어졌다. 애틀랜타전 이후 ERA+는 253, 양키스전 이후 ERA+는 207이다. 

하지만 207의 ERA+도 위대한 성적이다. 1945년 이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서는 18위의 기록이다. 2000년 이후로 따지면 마르티네스, 2005년 로저 클레멘스(226), 2015년 잭 그레인키(222), 2018년 블레이크 스넬(217), 2018년 제이콥 디그롬(216) 등에 이어 8위다.

다저스 역사에서도 류현진보다 더 높은 ERA+를 기록한 투수는 2015년 그레인키가 유일하다. 그리고 류현진의 ERA+는 더 높아질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양키스전 이후 “제구의 문제였을 뿐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기대를 걸었다. 칼날 같은 제구를 되찾는다면 1점대 평균자책점 도전의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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