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라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
▲ 브라이스 하퍼는 23일 아들 크루 아론의 탄생을 축하하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 브라이스 하퍼 SNS 캡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나도 이제 아빠라고 말할 수 있네요."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26)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아들 크루 아론 하퍼를 품에 안았다. 아내 카일라와 얻은 첫 아이다. 하퍼는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해서 정말 행복하다. 이제 나도 아빠"라고 크게 기뻐했다.

출산 휴가를 떠났던 하퍼는 27일 팀에 합류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퍼는 MLB.com 등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모두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줬다. 출산 당일에도 축하한다는 문자를 많이 받았다. 아들의 이름과 몸무게 등이 적힌 사진을 보내줬다. 나와 내 아내에게 연락해준 것만으로 이 팀의 일원인 게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아들도 '5툴 플레이어' 자질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을지 묻자 하퍼는 "아들은 하키 스틱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이어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저 지켜보고 싶다. 야구를 하든 무엇을 하든 그저 아이가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분유 버프'가 하퍼에게도 통할지 눈길을 끈다. 흔히 운동 선수들이 아이를 얻은 후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을 때 쓰는 말이다. 

하퍼는 올해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역대 FA 최고액을 기록했다. 올 시즌 밥값을 제대로 하진 못했다. 출산 휴가 전까지 타율 0.254(461타수 117안타), OPS 0.870, 27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분유 버프의 조짐이 보였다. 하퍼는 지난 17경기에서 타율 0.290, OPS 1.139, 9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출산 휴가에서 돌아온 뒤로도 이 흐름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노리고 있다. 27일 현재 67승62패로 와일드카드 2위 시카고 컵스에 1.5경기차 뒤져 있다. 

하퍼는 "출산 휴가를 떠난 3일 동안 동료들과 그라운드가 그리웠다. 복귀해서 정말 흥분된다"며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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