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 마스코트 '그리티(Griity).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전광판에 저스틴 터너와 그리티가 닮았다고 조롱했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LA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가 경기가 끝났는데 심판에게 끝까지 따지며 분노했다. 터너는 다저스 선수 중 친절하고 성격 좋은 선수로 꼽힌다.

터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3-4로 뒤진 9회초 2사 1루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다저스는 9회초 첫 두 타자가 모두 샌디에이고 특급 클로저 커비 예이츠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맥스 먼시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출루, 동점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터너가 4구 루킹 삼진아웃을 당해 경기가 끝났다.

터너는 경기가 끝난 후 물러나지 않고 주심 롭 드레이크와 언쟁을 벌였고 결국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와 다른 심판들이 터너와 드레이크 주심을 갈라놔야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8일 터너가 주심과 신체를 접촉했다는 이유로 1경기 출전 정지와 공개되지 않은 액수의 벌금형 제재를 내렸다. 터너는 주심이 자신에게 걸어와 먼저 신체접촉을 했다며 항소했다.    

이날 경기 3회초 터너가 타석에 들어서자 펫코파크 전광판에는 터너의 사진과 기록이 소개됐다. 그리고 터너의 사진 밑에는 ‘재미난 팩트(Fun Fact)’라며 터너가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필라델피아 아이스하키팀 플라이어스 마스코트 ‘그리티(Gritty)’와 닮은꼴이라고 공개했다. 그리티는 동그란 눈과 오렌지빛의 털과 수염이 인상적인, 전혀 귀엽지 않은 마스코트다.

▲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경기중 전광판에 저스틴 터너와 '그리티'와 닮았다고 소개했다. 사진은 @jorgecastillo 트위터캡처
터너의 머리와 수염의 색깔이 그리티와 비슷할지 몰라도, 닮았다고 하는 것은 전혀 반가울 리 없다. 터너가 전광판을 봤는지 알수 없으나 터너는 자신를 조롱하는 샌디에이고 전광판 쪽으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그리고 터너는 이어서 5회초 2루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6회말 터너는 이날 결정적인 ‘알까기’ 실책을 범했다. 무사 1,2루에서 샌디에이고 조시 네일러가 중전안타로 1타점을 올려 3-2가 됐다. 중견수 AJ 폴락은 3루로 평범한 송구를 했으나 3루수 터너의 다리사이로 공이 빠졌다. 3루를 포기하고 2루로 돌아가려던 1루 주자 그렉 가르시아는 2루 진루권이 주어져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1루에 머물렀던 네일러는 3루까지 진루했고 다음타자 매니 마차도의 땅볼 때 이날 결승점을 올렸다. 기록상으로는 공을 던진 폴락의 송구실책이었으나 분명히 터너가 쉽게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터너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폴락이 던진 공을 유격수가 컷오프 할 줄 알았다”며 원바운드된 공을 잡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리플레이를 확인해 보면 폴락이 던진 공을 코리 시거가 점프를 하지만 공을 잡지 않고 터너 쪽으로 흘러 보낸다. 그리고 터너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일정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날 주심의 판정은 오락가락했지만 마지막 공은 확인 결과 바깥쪽 코너에 꽉찬 스트라이크였다. 터너는 자신을 못생긴 마스코트와 비교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2타점을 올리며 복수할 뻔했으나 뼈아픈 실책을 범해 샌디에이고가 마지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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