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1승 2패로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를 마쳤다. ⓒ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인천, 박대현 기자] 나무랄 데 없는 '모의고사 마침표'였다.

한국이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이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15점 차 완승을 챙기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앙골라와 경기에서 91-76으로 이겼다.

1승 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지난 24일 리투아니아전에서 57-86, 다음 날 체코전에서 89-97로 고개를 떨궜다.

◆1쿼터 : 한국 21-24 앙골라
-불안한 퍼리미터 수비…돋보인 '백코트 교체'

경기 초반 퍼리미터 수비가 흔들렸다. 앙골라에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얻어맞았다. 레지 무어, 카를로스 모라이스, 제르손 도밍고스에게 차례로 외곽슛을 허용했다.

3-2 지역방어로 수비 꼴에 변화를 줬다. 또 이대성, 박찬희를 투입해 1선 수비 활동량을 늘렸다. 엔트리 패스가 이전보다 쉽게 들어갔지만 외곽에서 점수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경기 흐름을 팽팽히 만들었다.

백코트진 변화는 공격에서도 빛을 발했다. 쿼터 종료 1분 20초 전 박찬희 스틸이 시발점이었다. 올림피오 시프리아노를 강하게 압박한 끝에 공을 하프라인 밖으로 넘겼다.

이어진 공격에서 이대성이 3점슛을 꽂았다. 1쿼터 막판엔 이대성이 리오넬 파울로를 드리블로 따돌린 뒤 위크사이드에 있는 박찬희에게 공을 건넸다. 박찬희는 빠르게 이정현에게 엑스트라 패스를 보냈고 무빙 3점슛이 코트 분위기를 달궜다.

교체 투입된 두 가드가 한국이 좋은 분위기로 1쿼터를 마치는 데 한몫했다. 21-24.

◆2쿼터 : 한국 46-43 앙골라
- 실마리 역시 디펜스…2Q 역전에 성공한 한국

2쿼터 초반 또다시 외곽 라인 사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앙골라 센터 음분가와 포인트가드 레안드로 콘세이상에게 3점슛을 허락했다. 공격적인 수비로 트랜지션 속도를 높인 앙골라에 오픈 찬스를 연이어 내줬다.

수비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2쿼터 4분 20초께 라건아가 콘세이상 돌파 레이업을 끝까지 쫓아가 쳐냈다. 블록슛 뒤 작은 신경전으로 팀 분위기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이승현 자유투, 이정현 스틸로 얻은 속공 기회를 라건아가 한 손 덩크로 마무리하며 스코어를 32-34로 만들었다.

36-36으로 팽팽히 맞선 쿼터 종료 2분 43초 전엔 효과적인 디나이로 패스 실책을 유도했다. 1선에서부터 강한 압박과 라건아, 정효근의 적극적인 콘테스트, 디나이가 빛났다.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한 한국은 전반을 46-43, 역전하며 마무리했다.

◆3쿼터 : 한국 71-61 앙골라
- '앙골라 조 잭슨' 완벽 봉쇄…점수 차 벌린 3Q

전반 막판 분위기를 이어 갔다. 빅맨진이 힘을 냈다. 3쿼터 초반 김종규와 정효근, 라건아가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반박자 빠른 볼 로테이션으로 미드 레인지와 골 밑에서 슛 공간을 창출했다.

앙골라 윌리엄 브라이언트 감독이 대응 수(手)를 놓았다. 1-3-1 지역방어로 전방에서부터 프레스 강도를 높였다. 한국 가드진이 당황했다. 잇따른 턴오버로 추격을 허용했다. 5점 차까지 벌어졌던 스코어가 54-54로 균형을 이뤘다.

공격 리바운드 2개가 반등 계기 노릇을 했다. 3쿼터 4분 31초쯤 김종규가 3점슛 실패 뒤 스스로 리바운드를 잡고 슈팅 파울 자유투를 얻어 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이승현이 풋백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순식간에 8점으로 벌렸다.

앙골라도 집요했다. 조 잭슨(27, 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과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도밍고스가 미드 레인지 점프 슛으로 숨통을 틔웠다. 이어 주전 슈팅가드 모라이스가 코트 정면에서 드리블 돌파로 이정현을 따돌리고 앤드 원을 뺏었다. 림 가까이에 있던 정효근은 파울 4개로 적극적인 블록슛 시도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정현이 외곽슛으로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승현과 김선형도 내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연속 5점을 합작하며 한국이 리드를 유지한 채 3쿼터를 마치는 데 이바지했다. 쿼터 종료 13.8초 전 김종규 덩크는 화룡점정이었다. 71-61.

◆신바람 낸 4Q…라건아 없어도 '착착' 

신바람을 냈다. 4쿼터 초반 이정현과 이승현, 김종규가 득점 릴레이를 펼치면서 스코어가 79-61로 바뀌었다. 지역방어를 단단히 세우면서 앙골라 픽 앤드 롤을 봉쇄했다. 

라건아가 벤치에서 쉬는 동안 앙골라는 적극적으로 로 포스트를 공략했지만 효과가 적었다. 오히려 신경질적 반응으로 리듬을 스스로 깨트렸다. 

경기 종료 7분 6초 전 팔꿈치를 맞은 이승현이 크게 분노할 만큼 분위기가 거칠어졌다. 대표 팀 트레이너와 양희종이 가까스로 말릴 정도였다. 

85-71로 앞선 4쿼터 7분 7초 무렵 라건아가 오른쪽 코너 앞에서 깔끔한 페이드 어웨이 점프 슛을 집어넣었다. 사실상 이때 승리 추가 한국쪽으로 기울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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