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경기 부진으로 사이영상 수상 전선에도 노란불이 들어온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2경기 연속 주춤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도 다시 불이 붙었다. 혼전이 될 것이라는 게 미 언론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의 컬럼니스트 브리트니 지롤리는 27일(한국시간) 맥스 슈어저(워싱턴)의 관점에서 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다뤘다. 지롤리는 결론에서 슈어저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류현진을 추격하고 있으며, 이제는 혼전 양상이 됐다고 정리했다.

지롤리는 “류현진은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만약 지금 시점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를 한다면, 2년 연속 평균자책점 2.00 이하의 성적을 낸 류현진은 일말의 의심도 없이 수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정규시즌은 5주가 남았다. 또한 류현진도 미니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롤리는 류현진의 떨어진 성적은 물론 외부 환경도 변수라고 봤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9월에는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거나 혹은 등판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롤리는 “이것이 유권자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점쳤다. 아무래도 누적 성적을 쌓는 데 불리한 측면도 있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던진 선수들에게 표심이 더 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롤리는 류현진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균자책점을 뽑았다. 지롤리는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2.00 이하로 돌아갈 경우 유권자들은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FIP나 다른 세이버 스탯에서 앞선 슈어저나 다른 경쟁자들에게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FIP에서 슈어저는 2.19,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은 2.68인 것에 비해 류현진은 3.18이다.

이닝에 있어서도 류현진은 크게 장점을 가지지 못한다.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간 탓에 디그롬은 이미 류현진보다 10이닝을 더 던졌다. 류현진이 9월 로테이션을 거른다면 차이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지롤리는 결론에서 류현진이 여전히 가장 앞선 후보임을 강조하면서도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 레이스는 류현진이 걸어잠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만큼 혼란스럽다. 치열한 마지막 한 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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