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석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가 상습 도박 및 환치기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 

양현석 전 대표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중랑구 묵동의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 6월, 성매매 알선 의혹으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두했었던바. 이번이 두 번째 경찰 조사, 피의자 신분으로는 첫 경찰 조사다. 

▲ 양현석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희재 기자

양 전 대표는 평소와 다르게 모자를 쓰지 않고, 이날 정돈된 헤어 스타일로 검은색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포토라인에 섰다. 포토라인에 선 양 전 대표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환치기 의혹', '미국 법인에서 자금을 끌어왔다는 의혹', '성매매 알선' 등의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에 대해 경찰 조사를 통해 성실하게 답하겠다"고 밝힌 뒤 자리를 떴다. 양 전 대표는 시종일관 차분한 톤으로 표정 변화 없이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답변을 반복한 뒤 목례를 하고 조사를 위해 자리를 떴다.

▲ 양현석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희재 기자

이날 양 전 대표는 빅뱅 전 멤버 승리와 함께 해외 원정 도박 및 환치기 관련 경찰 조사를 받는다. 또한 그에게는 성매매 알선 및 소속 가수의 마약 수사에 관여했다는 등 여러 의혹들도 제기된 상태.

▲ 승리-양현석. ⓒ곽혜미 기자

양 전 대표 출석 하루 전날인 28일에는 승리가 출석해 해외 원정 도박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오전 10시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여 지난 오후 10시 15분쯤 귀가했다. 승리는 도박 혐의에 대해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5년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호텔 카지노 VIP룸에 현금 15억 원을 예치하고 도박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 40억 원 이상의 판돈을 걸고 17시간에 걸쳐 바카라(카드 게임의 일종)를 즐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체류하며 현지에서 돈을 빌려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이용해 도박 자금을 마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환치기'는 불법 외환거래 수법으로, 경찰은 양현석이 이러한 수법으로 약 13억 원의 도박 자금을 사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양현석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희재 기자

또한 경찰은 양 전 대표가 YG 미국법인의 회삿돈을 도박자금으로 끌어다 썼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17일 마포구 합정동 YG 사옥을 압수수색하는가 하면, 미국 재무부에 계좌 자료를 요청했다. 미국 재무부는 양현석과 승리가 이처럼 막대한 금액으로 지속적인 도박을 즐김에도 이렇다할 송금 내역이 없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고 한국 당국에 이를 통보했다. 경찰은 이들의 도박 자금에 YG 미국 법인(YG USA)이 관련됐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사실이라면 이들의 혐의에는 '(회삿돈)횡령'도 추가된다. 

▲ YG의 해외 원정 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스포트라이트'. 출처| MBC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그뿐만 아니라 양현석은 2014년 외국인 재력가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양현석은 "어떤 불법적인 행동이나 부끄러울 만한 행동을 절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양현석은 6월 2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약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지난 17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결국 입건됐다. 

경찰은 양 전 대표의 2014년 당시 신용카드 지출 내역 등 관련 문건을 확인한 결과 성접대 의심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4년 유럽 여행에 동행한 여성 일부에게 성매매를 인정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아이콘 출신 비아이. ⓒ곽혜미 기자

이 밖에 양 전 대표는 YG 소속 가수였던 비아이의 마약 수사를 무마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가수 연습생 A씨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양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밝혔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일련의 사태로 인해 책임감을 느낀 YG 대표 프로듀서였던 양현석과 YG 대표이사였던 양민석 형제는 동반 퇴진을 선언하며 YG를 떠났다. 당시 양현석은 YG를 떠나면서,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선언했다.

▲ 양현석. ⓒ한희재 기자

이런 가운데, 경찰은 YG 전담팀을 꾸려 각종 논란에 휩싸인 YG를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양현석과 관련된 계좌를 추적하거나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의 강제수사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강력한 수사 의지를 보였고, 양현석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양현석이 경찰의 수사망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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