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송파구, 조영준 기자/영상 촬영, 편집 송승민 영상 기자] "스포츠 심판은 매우 힘든 직업입니다. 선수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심판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그래도 경기를 잘 마쳤을 때 이 직업의 매력을 느낍니다."

뜨거운 승부가 펼쳐지는 경기장에서 심판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두 팀의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 심판은 반드시 필요하다. 때로는 심판의 판정이 논란이 될 때가 있지만 이들은 매일 공정한 판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제100회 전국체전 핸드볼 심판 규칙 강습회 체력테스트 장면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효녀 구기 종목인 핸드볼 심판들의 열의는 남달랐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심판 강습회를 열어 퀄리티 높은 경기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의 대한핸드볼협회 회의실에서는 제100회 전국체전 심판 규칙 강습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석 심판위원장 및 핸드볼 상임 심판 10명이 참석했다. 이날 일정은 체력 테스트와 이론 평가와 토론 그리고 심판의 기본 자세 및 경기 운영 방법에 대한 회의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른 아침 핸드볼 심판들은 선수 못지않게 코트에서 땀을 흘렸다. 핸드볼은 종목의 특성상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코트 이곳저곳을 누빈다. 핸드볼 심판들에게 체력은 이론과 더불어 반드시 갖춰야할 요소다.

힘든 체력 훈련을 마친 이들은 협회 대회의실에 모여 이론 평가에 들어갔다. 이석 심판위원장 및 상임 심판 10명은 다양한 경기 영상을 보며 판정 기준을 조율했다.

판정에 대한 규칙은 하나로 정해져 있다. 문제는 심판들의 주관적인 성향이 각기 다르다는 점이다. 이날 강습회에 참여한 구본옥 국제 심판은 "심판이 10명 있으면 한 장면을 보고 의견이 반반으로 나뉜다. 대회를 앞두고 공정하고 일관적인 판정을 내리기 위해 강습회에서 회의하고 조율한다"고 밝혔다.

심판 강습회의 주된 목적은 여기에 있다. 규칙에 근거해 일관성 있고 공정한 심판을 내리기 위해서다.

▲ 제100회 전국체전 핸드볼 심판 규칙 강습회

이석 심판위원장은 "중요한 전제 조건은 (판정) 규칙은 하나라는 점이다. 그러나 심판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기에 조금씩 다르다"며 "이런 차이점을 줄이고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강습회를 연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정당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 진지하게 토론했다. 이석 위원장은 "전국체전은 국내 대회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가장 큰 대회다. 매우 중요한 대회인데 제대로 된 규칙과 정확한 경기 운영으로 어느 팀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습회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심판은 경기 요소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비록 선수들의 활약에 가려져 언제나 '숨은 조연'에 그치지만 여전히 핸드볼 현장에 있다는 점에 이들은 만족하고 있었다.

구본옥 국제심판은 "심판이라는 직업은 매우 힘들다. 선수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심판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한 뒤 "그러나 한 경기를 잘 마쳤을 때 느끼는 뿌듯함은 이 직업의 매력이다. 심판으로 남아서 좋아하는 종목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다"고 밝혔다.

은퇴 이후 심판을 꿈꾸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석 위원장은 "은퇴 이후 진로 가운데 심판의 영역도 있다. 규칙에 대한 숙지가 먼저 따라야하고 몸으로 아는 것과 이론 적으로 아는 것은 다르다. 이런 점을 알고 열심히 한다면 멋진 직업이 될 것"이라며 미래의 심판들에게 조언했다.

스포티비뉴스=송파구, 조영준 기자/영상 촬영, 편집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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