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더는 아플 여유가 없다."

8년 연속 200탈삼진 대기록을 작성한 순간에도 워싱턴 내셔널스 에이스 맥스 슈어저(35)는 만족할 수 없었다. 슈어저는 29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8-4로 이겼지만, 슈어저는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엘리아스스포츠뷰로에 따르면 8년 연속 200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역대 2번째 대기록이다. 1968년부터 1976년까지 톰 시버가 달성한 9년 연속이 최다 기록이다. 

등 부상 여파로 6주 이상 이탈해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깨기는 힘들어 보인다. 슈어저는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00탈삼진을 달성했다. 

MLB.com은 '슈어저는 이날 탈삼진 8개를 기록해 자신감을 얻기도 했지만, 예전과 같은 날카로운 투구는 펼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슈어저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타자를 처리할 수가 없었다. 조금 더 몸 상태가 좋아지면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다시 예전처럼 던질 수 있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슈어저는 부상 복귀 후 2경기에 나섰다. 첫 경기는 공 71개를 던졌고, 이날은 89개를 던졌다. MLB.com은 슈어저의 최근 2경기는 스프링캠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평했다.

워싱턴 포수 커트 스즈키는 "공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확실히 더 좋아졌다. 아마 다음 등판은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것만 지켜봐도 정말 좋다"고 슈어저에게 힘을 실어줬다. 

워싱턴은 74승58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더 승수를 쌓아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다. 

슈어저는 "우리팀은 더는 실수할 여유가 없다. 내가 마운드에 나서는 이유고, 더는 아프거나 다쳐서는 안 된다. 조금 더 집중해서 투구하고, 내 공을 던지고, 회복에 신경 써야 한다. 지금 내게 이게 최우선 과제다. 지금 상황을 견뎌서 회복하고 다시 내 루틴을 찾는 게 지금 내가 정말 바라는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매체는 '워싱턴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경우 당연히 슈어저가 선발 등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우리는 슈어저다운 슈어저가 필요하다. 슈어저도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팀과 슈어저 모두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말 조심하고, 의료진과 트레이너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내가 조금 더 현명해져야 한다. 내가 괜찮냐고 물어보면 그는 늘 '괜찮다'고 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획대로 움직여야 한다"며 건강한 슈어저와 함께 가을 야구 진출을 확정하길 바랐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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