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경기 연속 부진으로 평균자책점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린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난조를 이어 가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4자책점 이상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이제는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 됐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⅔이닝 동안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00에서 2.35까지 올랐다. 

최근 2경기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이었다. 8월 18일 애틀랜타 원정에서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직전 등판인 8월 24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는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은 기대가 걸렸다. 올 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3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5로 대단히 강했기 때문이다. 

3회까지는 거의 완벽한 투구로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4회 찾아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 로카스트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류현진은 에스코바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포수 패스트볼로 무사 2,3루에 몰렸다. 워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풀어가는 듯했으나 플로레스에게 적시 2타점 2루타, 2사 후 아메드와 대타 바르가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4실점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뛰어난 회복력을 보여줬다. 1~2경기 부진해도 그것이 장기화되지는 않았다. 실제 류현진이 4자책점 이상을 연속으로 기록한 것도 메이저리그에서 단 5번에 불과했다. 3경기 연속 4자책점 이상은 없었는데 역설적으로 최고의 시즌인 올해 그런 좋지 않은 흐름이 나왔다. 

게다가 5회 3점을 더 주고 첫 2경기 연속 7자책점 이상이라는 악몽도 경험했다. 두 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자존심도 구겼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치솟았다. 애틀랜타전 이전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45에 불과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전 이후 1.64, 양키스전 이후 2.00이 되더니 이제는 2.35이 됐다.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사이영상은 물론 평균자책점 1위도 위태할 수 있다. 실제 이제 2위인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의 2.44, 3위 맥스 슈어저(워싱턴)의 2.46과는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은 대진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고민이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다저스도 류현진의 상태가 위태로워 보일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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