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경기 연속 부진으로 고개를 숙인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3경기 연속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전략과 제구, 그리고 운까지 모두 나쁜 불운한 경기였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⅔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으며 7실점하고 고개를 숙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00에서 2.35로 또 올랐다. 3경기 연속 4자책점 이상, 2경기 연속 7자책점 이상 모두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경험이다.

올 시즌 애리조나에 3승 평균자책점 0.45로 강했던 류현진이었다. 최근 2경기 부진을 만회할 좋은 기회를 잡은 듯했다. 실제 3회까지는 순항했다. 땅볼을 여러 차례 유도하며 애리조나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4회부터 난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류현진의 커터와 체인지업을 노렸다. 장타 욕심보다는 가볍게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제구가 잘 된 공도 애리조나 타자들은 가볍게 밀어 외야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애리조나 타자들의 분석과 집중력이 승리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의 해설가이자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출신인 오렐 허샤이저는 “모두가 나빴을 뿐”이라면서 특별한 핑계거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우선 경기 전략이다. 류현진이 경기 후 인정했듯이 볼배합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았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류현진의 커터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류현진은 이를 대비하는 마땅한 전략이 없었다는 평가다.

이어 제구도 간혹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허샤이저는 3회까지는 “류현진 변화구의 제구가 좋다. 날카롭다”고 칭찬했으나 4·5회 투구에서는 공이 다소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릭 허니컷 코치가 5회 류현진에게 숨을 돌릴 기회를 주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허사였다.

또한 허샤이저는 “류현진이 큰 데미지를 받았다. 운까지 나쁘다”고 옹호했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이 2경기 연속 7실점을 했다. 강한 타구는 아니었는데 애리조나 타자들이 계속해서 필드 안으로 타구를 넣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 중계진은 “10피안타 중 6개가 75마일 이하의 타구 속도였다. 류현진이 약한 콘택트 타구를 만드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운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허샤이저는 경기 후 "점수가 예상보다 많이 났다. 타구 속도는 느렸지만 3경기 연속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허샤이저는 내용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류현진을 두둔했지만, 2경기 연속 7실점은 바꿀 수 없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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