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우승을 노리는 최윤아 코치 ⓒ WKBL
[스포티비뉴스=속초, 맹봉주 기자] 최윤아(34) 코치가 지도자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부산 BNK는 30일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열린 2019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준결승에서 청주 KB를 81-61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BNK는 결승에서 지난해 박신자컵 우승팀 부천 KEB하나은행과 맞붙는다.

박신자컵은 1967년 세계선수권 준우승, 1967년 도쿄 유니버시아드 대회 우승 등 한국 여자농구의 전성기를 연 박신자 선생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외국선수 없이 오로지 국내선수들만 뛰며 어린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대회다.

이 대회의 독특한 점은 각 팀의 지도자가 감독이 아니라 코치라는 점. 감독은 벤치에서 경기만 관람할 뿐, 실질적인 작전 지휘와 경기 운영은 코치가 한다.

BNK의 사령탑은 최윤아 코치가 맡았다. 최윤아 코치는 선수시절 신한은행 왕조를 이끈 주축 포인트가드였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많은 농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7년 은퇴 후 신한은행에서 코치생활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BNK의 새 코치로 합류했다.

이소희, 구슬, 진안, 안혜지 등 실력 있는 유망주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BNK는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최윤아 코치는 "승패나 스코어를 떠나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잘 따라줬다"며 "KEB하나은행은 예선 때 우리가 진 팀이다. 리벤지를 하기 위해 결승까지 힘들게 온 것 같다. 나나 선수들 모두 각오가 남다르다. 결승에선 예선 때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주겠다"고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설욕을 다짐했다.

▲ 최윤아 코치가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WKBL
이날 BNK는 81점이나 뽑으며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최윤아 코치는 공격보단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공격적인 팀이 아니다. 준결승은 수비와 리바운드가 되서 득점이 나왔다. 따로 공격적인 걸 강조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선수로 뛰는 것과 지도자로 대회에 참여하는 것에 차이를 묻자 "많이 다르다. 뛰는 건 선수지만, 포인트를 잡는 건 코칭스태프다. 양지희 코치님이 옆에서 잘 도와주고 감독님도 내가 못 보는 걸 잘 집어주신다. 우리 셋이 호흡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컵 대회지만 BNK는 6개 구단 중 가장 우승 열망이 큰 팀이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고 창단 후 처음 보내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최윤아 코치 역시 "우승이 목표"라며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BNK와 KEB하나은행의 결승전은 31일 오후 2시 속초체육관에서 열린다.

스포티비뉴스=속초,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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