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미드필더 안토니스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오늘은 (안토니스가) 10번 위치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서 공격 활로를 찾아주길 바랐다. 잘 해줬다."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수원 삼성이 2019시즌 어려운 경기 속에도 승점을 쌓아올릴 수 있었던 힘은 호주 대표 공격수 아담 타가트의 결정력이다. 타가트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까지 24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었다. 최근 13경기 중 수원이 득점한 9경기에 타가트는 모두 득점했다. 타가트가 득점하지 못한 경기에서 수원은 무득점으로 비기거나 졌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30일 저녁 28라운드 경기가 우려된 것은 그래서다. 수원은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패배했는데, 타가트의 득점이 없자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타가트는 경남과 27라운드 원정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제주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다행인 것은 지난 7월 30일 대구FC전을 통해 K리그 데뷔전을 치른 호주 미드필더 테리 안토니스가 부상에서 회복한 것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 엘비스 사리치가 떠나면서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안토니스는 대구전에 타카트의 골을 도와 2-0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부상 복귀전이 된 제주전에도 구대영의 결승골에 기점이 되는 활약을 했다.

안토니스는 후반 12분에 교체 투입됐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된 안토니스는 후반 15분 한의권이 뒤에서 운반하던 공을 이어 받아 곧바로 왼쪽 측면 전방으로 찔러넣었다. 제주 수비가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빠른 타이밍으로 보낸 패스를 김종우가 받아 왼쪽 측면으로 깊게 진입했다.

김종우가 문전으로 넣어준 패스를 한의권이 달려들어 잡은 뒤 슈팅했다. 이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된 것을 오른쪽 윙백 구대영에 헤더로 밀어넣어 결승골이 나왔다. 여러 선수가 관여한 골이었지만 안토니스의 기점 패스가 템포를 높였고, 경기에 차이를 만든 결정적 한 방이었다.

▲ 수원 홈 데뷔전을 치른 안토니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임생 감독은 안토니스를 10번 자리에 배치해 공격 전환 패스를 주문했다고 했다. 본래 중앙 미드필더로 기초 빌드업 과정을 담당하는 안토니스는 대구전에 왼발 크로스로 윙어처럼 기능한 것에 이어 제주전에는 결승골 기점 패스 뿐 아니라 후반 34분께 시도한 장거리슈팅으로 득점할 뻔 하는 등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맹활약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토니스는 기존 포지션보다 공격적인 역할에 대해 "상관없다. 경기에 뛸 수 있다면 수비형이든 공격형이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미드필드 지역에서 모든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타가트가 빠진 경기에서 후반에 들어가 차이를 만든 것에 대해 안토니스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고 할 수 있는 한 계속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다"며 득점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타가트가 수원 공격의 마침표라면 자신이 어시스트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담 (타가트)이 연락을 줘서 나도 여기올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내게도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해줬다. 나도 많은 어시스트를 해서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

안토니스는 시즌 중반에 합류했지만 "팀을 온지 얼마 안됐지만 팀을 돕기 위한 충분한 경기가 남아있고, FA컵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잔여 시즌 수원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고, FA컵 우승을 이루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난 이기기 위해 왔다. 그래서 온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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