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경기 부진으로 우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네 달 동안 22번의 선발 등판에서, 류현진은 제다이 마스터처럼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처리했다. 그러나 주문은 이제 깨졌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적극적인 옹호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18실점을 했다. 그리고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으며, 각각 7실점을 했다.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보유자였던 류현진(2.35)은, 이제 리그 1위 수성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로버츠 감독은 30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애리조나전에서 4⅔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진 뒤에도 별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은 “플레이트에서 약간씩 공이 빠졌다. 그것과 불운 때문에 불행한 등판이 됐다”면서 “류현진은 (정상궤도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지역 언론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기록상으로는 크게 벗어났다”고 반박한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이 32살의 한국인 선수는 포스트시즌 1선발과 사이영상을 향해 순항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세 번의 등판에서 삐걱거렸고 코스가 수정됐다”면서 “애틀랜타·양키스·애리조나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합계 14⅔이닝 동안 18점을 내줬다. 이 세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11.05였고 WHIP는 1.91, 피안타율은 0.368이었다.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는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피로감이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만약 이 성적을 피로로 설명할 수 없다면, 다저스와 류현진에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피로 탓이라면 9월 등판 일정을 조정하며 포스트시즌에 대비하면 된다. 사실상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피로 문제가 아니라면 휴식도 별 소용이 없을 수 있다는 게 이 매체의 주장이다.

류현진은 특정 구종에 치우쳤던 볼 배합을 반성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 또한 “손에서 공이 나오는 것을 보면 속도는 살아있다. 피로감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끔찍한 8월을 보낸 류현진이 9월에는 현지 언론의 의구심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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