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자 명단 등재 선수에서 역대 신기록을 세운 양키스지만 팀 승률은 건재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 구단의 스케일은 다른 것일까. 뉴욕 양키스가 부상자 숫자로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더 대단하다.

양키스는 31일(한국시간) 왼쪽 사타구니 근육에 문제가 생긴 내야수 지오 어셀라를 10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양키스는 최근 재활 경기에서 회복 상태를 과시한 1루수 루크 보이트를 25인 로스터에 추가했다.

일반적인 부상자 명단 등재지만 이날은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어셀라는 올 시즌 양키스에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29번째 선수였다. 메이저리그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LA 다저스가 세운(?) 28명이었다. 그전 기록은 2012년 보스턴으로 27명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양키스는 간판 중심타자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아직도 복귀하지 못하는 등 핵심 전력 이탈에 고전했다. 스탠튼은 시즌 9경기 출전에 머물고 있다. 더 심각한 선수도 있다. 에이스인 루이스 세베리노는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상태다. 스탠튼과 세베리노 뿐만이 아니다. 델린 베탄시스, 디디 그레고리우스, 애런 힉스, 애런 저지, 제임스 팩스턴, 게리 산체스 등 팀 핵심 선수들이 모두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던 적이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포트랙’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부상자 명단에 들어간 양키스 선수들이 놓친 경기를 모두 합치면 무려 2246경기에 이른다. 이는 2위 샌디에이고(1653경기), 3위 필라델피아(1555경기)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확실히 양키스는 올 시즌 제대로 된 100% 전력으로 경기를 나선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러나 저력은 저력이다. 양키스는 31일 현재 88승48패(.647)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탬파베이와 경기차는 무려 10경기다. 사실상 지구 선두를 확정했다. 남은 것은 아메리칸리그, 그리고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로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양키스는 서부지구 선두인 휴스턴과 동률이고, 내셔널리그 선두인 LA 다저스(.642)에 살짝 앞서 있다.

이번에 부상자 명단에 간 어셀라 등 대체 자원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양키스를 지탱했다. 부상자들이 복귀하면 팀 전력은 좋아질 수 있다. 몇몇 선수들이 돌아와 정상적으로 뛰고 있는 가운데 스탠튼과 서베리노 또한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재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부상에 고전했던 양키스가 막판에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