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준(가운데 왼쪽)이 박태준(가운데 오른쪽)과 볼을 경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포항, 이성필 기자] "(최)영준이와 (정)재용이가 잘하고 있으니까요."

포항 스틸러스는 전통적으로 수준급 미드필더들을 배출하는 팀이다. 공격형에는 김승대(전북 현대), 이명주(아산 무궁화)가 있고 수비형으로는 김기동 현 포항 감독부터 황지수 코치 등 개성이 확실했다. '영일만 지단'으로 불렸던 김재성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도 있다.

현재 포항의 허리는 전북에서 임대를 온 최영준에 정재용이 버티고 있다.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이수빈도 있다. 시즌 시작 전 채프만이 갑자기 개인적인 사유로 팀을 이탈해 중앙 미드필더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영입에 영입으로 견디고 이수빈의 재능으로 버텼다.

지난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27라운드에서는 5-3으로 승리했다. 난타전 중에서도 최영준과 정재용이 경기를 잘 정리하면서 승리를 수확했다.

3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FC와 28라운드에서 만난 김기동 포항 감독은 "최영준과 정재용이 잘해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영준은 많이 뛰면서 공간을 파괴하고 정재용은 일대일 대인방어가 뛰어나다. 이 때문에 패싱력이 좋은 이수빈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되는 것도 고려 가능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이진현도 있고 팔로세비치도 뛸 수 있다. 이수빈이 아니라도 가능한 자원이 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남은 많이 뛰고 투쟁력이 좋은 팀이다. 허리 싸움에서 밀리면 한 골 승부에 강한 성남에 끌려다니는 경기를 할 수 있다.

흐름은 포항이 주도했다. 전반 2분 만에 송민규의 선제골이 터진 뒤 최영준과 정재용은 성남의 공격을 1차 저지했다. 주로 최영준이 플랫4 수비 앞에서 벽을 쌓고 정재용이 상대의 패스 길목에 서서 차단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최영준은 36분 완델손이 이은범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자 비신사적인 플레이가 아니냐며 이은범을 다그쳤다. 성남 임채민이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최영준과 입씨름을 벌이는 등 경기 분위기는 뜨거웠다.

성남은 좀처럼 포항의 중앙을 공략하지 못했고 측면 뒷공간을 노렸다. 최영준-정재용이 버텨 전랙을 바꿨다. 하지만, 강현무의 선방에 막히면서 답답한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결국 포항에 승리를 내줬다. 두 미드필더의 헌신이 만든 결과였다.  

 

스포티비뉴스=포항,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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