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건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FIBA 랭킹 32위 한국이 FIBA 랭킹 5위 아르헨티나에 패배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31일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 예선 1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69-95로 졌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농구를 잘하기로 손에 꼽히는 나라다. NBA 출신과 유럽 리그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전력 차이가 클 것이 분명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전력 차이는 컸다. 공수 모두 문제였다. 상대의 기민한 움직임을 막지 못해 외곽을 내줬고, 트랜지션 수비도 무너졌다. 

더욱 심각한 건 공격이었다. 속공을 제외하면 세트 오펜스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이 없었다. 결국 한국은 69점 야투 성공률 32%에 그치면서 패배했다. 아르헨티나는 95점 FG 43% 3P 55%로 펄펄 날았다.

한국은 이날 세트 오펜스에서 무너졌다. 개인기를 통해 상대를 흔들만한 옵션이 부족했다. 혼자서 드리블을 치다가 공을 잡고 패스하면서 공격 흐름이 무너졌다. 외곽에서 힘을 내줘야 할 이정현, 김선형, 이대성, 정효근 등의 야투가 모두 빗나가고 말았다. 수비수가 앞에 있으면 무얼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다른 선수는 라건아였다. 35분간 31점 15리바운드 FG 10/21로 펄펄 날았다. 공수 양면에서 가장 존재감이 드러나는 선수였다. 풀업 점프슛, 캐치 앤드 슛, 포스트업, 풋백 득점 등 다양한 옵션을 펼쳤다.

라건아는 빅맨이다. KBL, 국제무대에서 3점슛을 던지는 경우가 흔치 않다. 하지만 이날은 직접 나섰다.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넣었다. 이정현(3점슛 3/8), 이대성(3점슛 2/5), 김선형(3점슛 1/4)과 함께 3점슛을 성공한 네 명 중 한 명이 되었다.

김상식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슛을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 던져봐야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알 수 있다"라며 "유럽 선수들은 수비수가 앞에 있어도 자신 있게 던진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월드컵 무대에서 여전히 공격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세계 농구와 격차를 확인했다. ‘더욱 적극적인 공격 시도’라는 과제도 확인했다. 과연 다음 경기에서 한국이 달라질 수 있을까. 한국은 2일 오후 9시 30분 러시아와 조별 예선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SPOTV2와 SPOTV NOW를 통해 중계된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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