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제네시스 후원, 한국체대, 세계 랭킹 170위)이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현은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US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나달에게 0-3(3-6 4-6 2-6)으로 졌다.

지난해 호주 오픈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했다. 예선에서 3연승을 거둔 그는 1, 2회전에서 모두 3-2로 승자가 됐다. 특히 지난달 30일 열린 2회전에서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 세계 랭킹 34위)에게 3-2(1-6 2-6 7-5 6-3 7-6<3>)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예선을 포함해 모두 5경기를 뛰었다. 특히 본선 1, 2회전 경기는 모두 3시간을 훌쩍 넘었다. 이와 비교해 1번 시드를 받은 나달은 2회전을 기권승으로 통과했다.

체력적인 면에서 정현은 여러모로 불리했다. 또한 장점인 백핸드에서 실수가 많은 점도 패배의 요인이었다. 정현과 나달이 처음 대결한 대회는 2017년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8강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2-0으로 승자가 된 나달은 "정현은 훌륭한 백핸드를 가지고 있다. 정말 좋은 잠재력을 지녔다"며 칭찬했다.

나달과 세 번째 맞붙은 이번 경기에서 정현의 백핸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정현은 가장 자신 있는 백핸드로 상대 코트를 공략했다. 그러나 좀처럼 위너로 이어지지 못했고 코트 밖으로 나갔다.

▲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긍정적인 부분은 서브에서 나달에 우위를 보였다는 점이다. 정현은 이 경기에서 서브에이스가 5개 나왔다. 4개에 그친 나달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첫 서브 성공률은 정현이 68%, 나달은 50%를 기록했다.

이날 나달의 서브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충분히 브레이크할 기회도 있었지만 정현은 이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정현은 단 한 번도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정현은 나달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했지만 US오픈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두는 성과를 남겼다. 정현은 올해 고질적인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다. 지난달 초 코트에 복귀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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