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제네시스 후원, 한국체대, 세계 랭킹 170위)이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현은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US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나달에게 0-3(3-6 4-6 2-6)으로 졌다.

지난해 호주 오픈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했다. 예선에서 3연승을 거둔 그는 1, 2회전에서 모두 3-2로 승자가 됐다. 특히 지난달 30일 열린 2회전에서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 세계 랭킹 34위)에게 3-2(1-6 2-6 7-5 6-3 7-6<3>)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정현은 나달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만났다. 정현은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하며 나름 선전했지만 '살아 있는 테니스의 전설'인 나달을 이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경기를 마친 그는 매니지먼트사인 IMG코리아에 "(경기가) 안풀렸다기보다는 톱 랭커 선수들과 경기할 때는 항상 쉽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약점을 알아도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아쉬웠지만 부상 없이 경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해 그는 "백점은 아니지만 부상으로 6개월간 공백이 있었다. 예선 3경기를 뛰고 본선에서 풀세트 경기를 했는데 부상 없이 마쳐서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력 회복에 대해 정현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공백기가 있었는데 이를 생각하면 칭찬할만 하다"고 밝혔다.

정현은 2017년 나달을 두 차례 만났다. 모두 0-2로 패한 뒤 이번 경기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정현은 "나달 선수는 (그때와 비교해) 더 공격적으로 경기한다. 서브도 그렇고 압박감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톱 랭커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그는 '체력'과 '서브'를 꼽았다. 정현은 "1, 2회전은 파이널 세트까지 갔는데 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서브도 (지금보다)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