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하게 성적을 쌓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는 이제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의 부진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활짝 열렸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워싱턴)는 꾸준함과 누적 성적으로 이 영광에 도전한다.

스트라스버그는 1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2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시즌 16승째를 거뒀다. 한때 3.82까지 올랐던 스트라스버그의 평균자책점은 서서히 낮아지더니 이날 경기 후 3.47까지 떨어졌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다승의 힘으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던 스트라스버그다. 그러나 6월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하며 후보군에서 제외되는 듯했다. 7월 반등하기는 했으나 8월에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3에 머물렀다. 하지만 누구보다 꾸준히 경기에 나선 덕에 성적이 제법 쌓였다.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스트라스버그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에서 16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다승 단독 1위는 물론 이닝(179이닝)과 탈삼진(215개)에서도 단독 1위다. 당초 탈삼진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14개)을 이날 경기로 추월했다. 이 부문에서 디그롬과 시즌 끝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일 “만약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정말로 마지막 달까지 활짝 열려 있다면, 스트라스버그는 적합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일 경기에서의 활약은 그를 사이영상 후보로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탈삼진에서 디그롬을 앞질렀다. 또한 부상자 명단을 피했으며 이닝과 다승에서도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MLB.com은 “스트라스버그는 수상 유력자인 류현진과 디그롬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 동료인 맥스 슈어저가 등과 허리 통증으로 오랜 기간 부상자 명단에 있었고, 류현진 또한 최근 3경기 연속 부진으로 독보적 위상을 잃었다. 스트라스버그는 물론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등 사이영상 후보만 5~6명이 되는 형국이다. 

스트라스버그는 경기 후 “패스트볼의 커맨드가 정말 좋았다. 원할 때 스트라이크를 위해 커브를 던질 수도 있었고, 체인지업도 꽤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도 “체인지업, 패스트볼, 투심, 커브볼을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면서 향후 활약을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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