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범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연습을 많이 했다. 로페즈, 호사, (이)동국이 형이 페널티킥을 많이 차주셨다."

전북 현대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송범근은 후반 35분 정원진의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첫 슈팅을 손으로 건드렸고 공이 골대를 때리고 흐르자 재빨리 일어나 정원진의 슛에 반응했다. 추격 흐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송범근의 활약이 눈부셨다. 송범근은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짧게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이 막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진지하게. 상대방이 차기 전에 준비 동작 등을 자주 바꿔봤다. 오늘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페널티킥은 송범근에게 고민이었을 터. 프로 무대에 진출한 뒤 한 번도 페널티킥 선방이 없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서 상하이 상강에 승부차기에서 무너졌다. 송범근의 선방 1번이 아쉬웠다.

실망으론 바꿀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연습이 답이었다. 송범근은 "수많은 페널티킥이 있었다. 경기 도중에도 상황이 많았고, ACL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졌다"며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연습을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송범근은 "로페즈, 호사, (이)동국이 형이 페널티킥을 많이 차주셨다. 로페즈가 제일 많이 차준다. (신)형민이 형도 많이 찬다. 다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용이 형, 진수 형은 훈련을 마친 뒤엔 항상 프리킥을 차는데 페널티킥도 차달라고 했다. 프로에 와서 한 번도 선방하지 못했는데 언젠가 꼭 막고 싶다고 생각했다. 모라이스 감독님에게 보답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짜릿했던 선방의 기쁨을 동료들과 나눴다.

프로 2년차 변함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페널티킥까지 막아내며 자신감도 충전했다. 송범근은 "지난해 경기를 많이 뛰었다. 경험이 쌓이다보니 2년차가 되니 조금이지만 여유가 생겼다. 덕분에 팀에 잘 녹아든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리그에서 안정적인 활약은 송범근에게 태극마크를 선물했다. 김학범 감독이 지도하는 22세 이하 대표팀에 승선해 내년 도쿄 올림픽을 노린다. 송범근은 "선발해주신 것에 감사한다. '뽑지 않는다'고 말을 농담으로 많이 말씀하셨다. 기대하지 않던 중에 (발탁을) 알게 돼서 더욱 감사한다. 예전에는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1997년생 제 나이 대에 맞게, 후배들 이끌면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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