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대표 라이트백 이용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준 기자] 단언할 수는 없지만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은 국가 대표 라이트백 이용(33, 전북 현대)에게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3년 뒤 이용은 만 36세가 된다. 1986년 12월 24일생인 이용의 입장에선 10여일만 늦게 태어났어도 한 살이 더 적을테지만,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풀백 포지션에서 이용이 2026년 대회까지 넘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2014년 FIFA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에 한국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백으로 뛴 이용은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도 우선은 아시아 예선 출전만 생각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전을 위해 출국한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이용은 "카타르 월드컵을 출전할지 안할지 모르겠지만, 예선전을 최대한 많이 출전해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며 본선 진출 티켓을 얻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은 두 번의 월드컵 본선을 경험했으나 아시아 예선과는 인연이 적었다. A매치 43경기에 뛴 베테랑이지만 월드컵 아시아 예선 출전 기록은 단 두 경기. 이용은 2013년 7월 24일 중국과 2013년 EAFF 동아시안컵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이미 2014년 FIFA 브라질 월드컵이 확정된 후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 이용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3회 연속 출전할 수 있을까? ⓒ곽혜미 기자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던 당시에는 부상으로 인해 예선 기간 재활에 매진했다. 2016년 9월 6일 최종예선 시리아전, 2017년 3월 최종예선 중국전 등 두 차례 경기에만 나섰고, 이후에도 부상으로 대표팀과 멀어져 있었다. 2018년 초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러시아 본선에 맞춰 몸이 올라왔다.

이용도 "제가 월드컵 본선은 두 번 출전을 했는데 예선은 뛴 게 몇 경기 안 된다. 예선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대표팀에 많은 역할을 하면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에는 처음부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쩌면 본선보다 예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도 있다. 아시아에서는 강호인 한국을 상대로 상대 팀들이 밀집 수비를 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격수들이 묶이면 풀백 이용의 공격 가담이 중요하다. 이용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현 대표팀에 개인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가 많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했다. 

" 이제 공격적인 옵션도 많고, 잘 풀어갈 수 있는 부분 많다. 선수들 개인 기량으로 보면 그렇다. 아시아에서는 수비적으로 하는 팀이 많지만, (김)신욱이도 있고 (손)흥민이도 있고, (이)강인이라는 어린 동생도 있다. 개인 기량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안될 때는 개인기량으로 돌파해서 마무리하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다. (대표팀이) 많이 좋은 것 같다."

이용은 자신이 본선까지 가기는 어렵다며 겸손하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그보다 3살 더 많은 다니 아우베스가 브라질 대표팀을 2019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를 수상한 것에 자극과 영감을 받았다. 이용은 "나도 같은 포지션이고, 그렇기 때문에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며 할 수있는 만큼 끝까지 해보겠다는 각오를 표현했다.

2일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5일 밤 10시 30분 조지아와 친선 경기를 치른 뒤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해 10일 밤 11시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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