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젤스 스타디움 외야에 새긴 타일러 스캑스를 배경으로 마이크 트라웃이 외야 뜬공을 처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에인절스 구성원과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타일러 스캑스의 사인이 발표됐다.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미 텍사스주 테런트 카운티 검사소는 “스캑스가 사망 당시 (마약성) 진통제 종류인 펜타닐과 옥시코돈을 알코올과 함께 복용했다. 잠이 든 뒤 자신의 토사물에 질식해 사망했다”고 8월 31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스캑스는 7월 1일 텍사스 원정 도중 호텔에서 사망했다. 선수단 집결 시간에 나타나지 않은 동료들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호텔 직원들이 급히 스캑스의 방을 찾았으나 이미 사망한 뒤였다. 여러 의혹이 꼬리를 물었지만, 결국 약물과 알코올에 손을 댄 것이 사인으로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왜 스캑스가 펜타닐과 옥시코돈을 투약했는지 조사 중이다.

스캑스의 죽음은 당시 에인절스 동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트라웃 등 동료들이 눈물을 훔칠 정도였다. 패트릭 코빈(워싱턴)은 스캑스의 등번호인 45번을 달고 경기에 나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만 개인 과실에다 의혹까지 남겨 찜찜한 상황이 됐다. 

트라웃도 당황했다. 트라웃은 사인이 밝혀진 뒤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말 미친 일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만 스캑스를 향한 나의 관점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내 인생과 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고인을 옹호했다. 에인절스는 스캑스가 펜타닐과 옥시코돈을 사용하고 있음을 몰랐다고 항변했다. 

이어 트라웃은 “팀 직원이 연루됐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많이 놀랐다”면서 “어떤 증거가 나오면 그것이 사실인지 알고 싶은 것을 당연하다. 다만 만약 내가 그 사실(스캑스의 약물 복용)을 알고 있었다면, 반드시 무슨 말을 했거나 뭔가의 조치를 취했을 것은 분명하다. 단지 힘든 상황이다. 마음을 다잡기가 힘들다”고 답답해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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