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 공격수 문선민(왼쪽)은 치고 달리기가 강점이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전북 현대는 1일 FC서울과 '전설매치'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상대 전적도 압도적이다. 지난 2017년 7월 23일 이후 8경기 무패(7승1무)를 기록 중이다. 최근 6경기는 전승이다.

공교롭게도 인천 유나이티드가 무고사의 해트트릭으로 울산 현대에 3-3 무승부를 거두면서 전북은 승점 60점으로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서울(47점)은 3위를 유지했지만 4위 강원FC(42점)에 5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울산(59점)은 2위로 내려갔고 인천(20점)은 꼴찌 탈출에 성공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로 올라섰다. 잔류 마지노선인 10위 경남FC(22점)과는 2점 차이다.

전북의 1위 복귀에는 로페즈-호사-문선민으로 이어지는 위력적인 공격진이 있어 가능했다. 특히 골은 넣지 못했지만, 로페즈의 골에 도움을 기록한 문선민도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문선민은 이날 3개의 슈팅을 했고 1개는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모든 슈팅이 서울 수비 공간을 깨면서 만든 결정적인 장면들이었다. 정확도가 아쉬움으로 남았고 전북 원정 팬들도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했다. 서울 팬들만 가슴을 쓸어내렸을 뿐이다.

장점인 돌파는 여전했다. 다만, 특유의 접기와 슈팅 타이밍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골이 없었다는 것이 옥의 티였다. 그래도 박수를 받았다.

문선민은 "선수들이 서울전을 잘 준비했다. 서울 원정이 힘든데 승점 3점을 챙겼고 1위도 탈환했다"며 좋아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경기력을 인식했는지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쉬웠던 경기였다"고 복기했다.

A매치 휴식기를 맞아 가족들과 짧은 여행을 떠난 문선민이다. A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휴식으로 잊으려 한다. 10월, 11월에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이어지고 12월에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도 있어 언제라도 대표팀에 부름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여행으로 재충전하려 한다. A대표팀 복귀도 꿈꾸면서 동시에 전북의 1위 유지에도 기여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8골 9도움으로 도움 부문 1위에 오른 문선민이다.

▲ 특유의 세리머니로 '문직'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문선민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는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지난번에도 1위에 올랐지만, 바로 뺏겼다. 이번에는 뺏기지 않게 준비를 하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친정팀 인천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해트트릭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며 울산을 2위로 끌어 내리는데 기여한 무고사에게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는 "무고사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인천은 강등당하지 않는 팀이라고 믿고 있다. 내가 있었던 팀이라 더 그렇다"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인천에서 전북으로 오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흥미롭게도 전북은 33라운드에서 인천을 만난다. 스플릿 라운드 직전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승점 확보가 필요하다. 순위와 승점을 고려하면 전북과 인천이 33라운드 이후 같은 스플릿에서 만날 일은 0%다.

그래도 문선민은 인천이 고맙다. 그는 "(인천은) 늘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올해도 잘해서 (K리그1에서) 살아남았으면 한다"며 생존왕 본능을 뽐내기를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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