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진천, 정형근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대한체육회가 '자체 혁신안'을 발표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에 대해선 반대의 뜻을 분명히 나타냈다. 

대한체육회는 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스포츠 시스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대한체육회 김승호 사무총장과 신치용 선수촌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체육회는 ▲스포츠 기본법 제정 ▲학교체육 정상화·활성화 ▲스포츠 통합 정책기구의 신설 등을 강조했다. 스포츠 참여 과정에서 개인의 선택과 다양성을 보장하고, 국무총리실 직속 통합 정책기구인 국가스포츠위원회나 체육부를 설치해 부처·단체별로 분산된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이자는 방안을 내놨다. 

김승호 사무총장은 "정부의 스포츠혁신위와 별도로 체육회 혁신위를 구성해 전반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인권 보호와 선수촌 혁신 등은 바로 조치하는 한편,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안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정부에서 체육회의  혁신 과제와 스포츠 혁신위원회의 권고안을 검토·조정하며 현실에 맞는 혁신안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체육인 교육센터를 세워 역량과 윤리의식을 키우고, 선수촌 상시 합숙 훈련이 아닌 단기합숙이나 비합숙 훈련 등 훈련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스포츠 혁신안에 담겼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훈련일수 조정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얼마를 줄일지는 정하지 못했다. 훈련일수를 조정하면 지도자나 선수 수당에 문제가 생겨서 현장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 훈련일수를 줄여서 절약되는 예산은 취약한 종목이나 소외계층 선수 육성 쪽으로 돌려야 되지 않느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한체육회 김승호 사무총장(오른쪽)과 신치용 선수촌장.

다만 체육회는 스포츠 혁신위원회 7차 권고안에 여전히 반발했다. 체육계 구조개혁을 위해 민간합동으로 출범한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원회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7차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김승호 사무총장은 "스포츠혁신위에서 KOC 분리와 관련해 의견 수렴 차 문체부 관계자를 통해 나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미리 결론을 내고 의견 수렴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응하지 않았다. 발표 내용도 예상대로였다"며 불편한 감정을 나타냈다.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추진,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 개최,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 및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 엘리트 스포츠, 진천 선수촌, 국가대표 선수를 위하는 것인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무조건 혁신위원회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 본인들 생각일 수도 있다. 현장의 사람들이 가야 할 길도 있다. 도쿄 올림픽이 끝나면 어느 방향이 맞는지 같이 생각하고 연구해서 좋은 길을 찾아가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스포티비뉴스=진천, 정형근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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