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 참가한 일본이 3연승 뒤 대만에 일격을 당했다. 나카이 무네토모 수석코치가 단단히 화가 났다. ⓒ 사진은 지난달 31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미국을 꺾은 기세가 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일본이 2일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18세 이하 청소년 야구 월드컵에서 대만에 1-3, 6회 강우 콜드패를 당했다. 

대만 선발 왕얀청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고도 지키지 못했다. 1일 미국을 16-7로 제치고 조1위를 향해 순항하는 듯했지만, '일본 킬러'가 나선 대만에 덜미를 잡혔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대만을 넘지 못했다. 미야자키에서 열린 BAF 18세 이하 아시아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대만에 패했는데, 이때 선발투수 왕얀청에게 완투승(9이닝 1실점)을 안겼다. 

왕얀청은 올해 또 한 번 일본을 저지하며 대만이 청소년 대회 만큼은 한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본은 아직 사사키 로키-오쿠가와 야스노부 원투펀치를 기용하지 않고 있다. 2일 대만전에는 미야기 히로야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5이닝을 다 채우지 못하고 4⅔이닝 만에 교체. 1일 미국전 3이닝을 던진 니시 준야가 5회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6회 비가 그치지 않고 강우 콜드 게임이 됐다. 일본은 반격할 기회가 없었다. 나가타 유지 감독은 "(5회) 니시를 투입해 흐름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만…유감입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나카이 무네토모 코치가 버스 앞에서 선수들을 불러모으고 다그쳤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정상에 오르겠다는 거냐! 허세 부리지 마! 만만하게 볼 게 아니라고!"

실책 2개로 패전의 빌미를 제공한 유격수 구마다 도요는 "최악이었습니다. 실수를 할 때가 아니었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이번 대표팀에 내야수 7명을 뽑았는데, 이 가운데 6명이 소속팀에서 유격수를 맡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 자기 자리를 지킨 구마다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록된 실책 외에도 수비에서 여러번 불안한 면을 노출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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