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성 ⓒ대한민국농구협회
▲ 김선형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 예선 러시아와 경기에서 73-87로 졌다. 이로써 조별 예선 2패째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 26점 차로 대패했다. 이틀 만에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눈에 띄게 달라진 공격으로 러시아를 괴롭혔다. FIBA 랭킹 10위 러시아는 FIBA 랭킹 32위 한국에 당황하며 경기 한때 1점 차 추격을 여러 번 허용했다. 

이를 이끈 선수는 이대성과 김선형이다. 이대성은 이날 22분간 1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FG 5/11 3P 4/9로 펄펄 날았다. 김선형도 22분간 6점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한국의 약점은 라건아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팀 내 에이스인 라건아를 활용하는 건 좋지만 너무 의존하게 되면 경기력이 떨어지게 된다. 외곽에서 단조로운 흐름을 풀어줘야 한다.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이정현 혼자 고군분투했지만 러시아전에서는 이대성과 김선형이 나섰다.

위협적인 공격 루트를 자랑했다. 먼저 이대성은 라건아와 2대2 게임을 펼쳤다. 두 선수는 이미 현대모비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서로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대성은 라건아의 스크린을 받아 슛을 던지거나 돌파, 혹은 패스로 득점을 도왔다. 라건아는 스크린 후 부지런히 골 밑에 들어가 마무리하거나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을 노렸다. 이날 라건아는 19점 10리바운드 FG 7/14를 기록했는데, 그중 5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이대성과 라건아가 2대2 게임을 펼칠 때는 김선형이 움직였다. 반대쪽 사이드에서 공이 없는 움직임으로 컷인 플레이를 노렸다. 러시아는 김선형의 빠른 움직임에 당황했다. 김선형의 이날 야투 적중률은 25.0%(2/8)로 떨어졌지만 어시스트로 동료의 공격 기회를 살려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출 때 한국의 경기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대성과 김선형은 모두 개인기와 빠른 농구에 강점이 있다. 이들이 외곽을 뚫어내면서 안쪽에서도 기회가 생겼다.

한국은 점점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라건아 일대일의 단순한 공격에서 벗어나 빠른 템포의 농구, 2대2 게임, 돌파 이후 킥아웃 등 여러 패턴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대성과 김선형의 활약이 필요하다. 과연 한국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한국 경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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