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철 여자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김효은 영상 기자] 2010년 여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인철(47) 감독 앞에는 해외파가 일본에서 뛰는 지소연, 권은솜(이상 당시 고베 아이낙) 정도였다. 나머지는 모두 WK리그나 대학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9년이 이른 2019년은 다르다. 잉글랜드 여자 축구리그(WSL)에만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조소현(웨스트햄WFC), 이금민(맨체스터시티WFC) 등이 자리 잡았다. 이민아(고베 아이낙)도 있다.

대회 위상도 달라졌다. 여자 월드컵도 남자 월드컵에 준하는 규모로 확대되고 있고 올림픽의 위상도 더 높아졌다. 최 감독이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런 상황 때문에 선수들을 더 잘 알고 끌고 가야 하는 필요성이 생긴다.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을 선임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의 선임 절차를 설명하면서 "약 20여 년 동안 여자 축구 지도자로 발전에 대한 의지, 열정, 비전, 의지가 각별했다"며 "완벽한 감독은 없지만, 여자 축구에 대한 열정과 헌신이 있었다. 축구협회에서는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최적의 인물임을 강조했다.

최 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이다. 2년 후 평가를 통해 다음 월드컵까지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후보군에 외국인 지도자도 있었지만, 최 감독이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였다.

최인철 감독은 2012년 현대제철 감독으로 부임해 2018년까지 WK리그 6회 연속 우승을 해냈다. 개막 후 18경기 연속 무패(16승 2무) 행진으로 정규리그 우승에도 근접한 상태에서 대표팀을 맡았다.
 
대표팀에서의 리더십도 있다. 2008년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맡아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3위를 해내고 2010년 A대표팀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에도 일조했다.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최 감독의 장점이다. 현대제철에서 지휘했던 선수 10명이 A대표팀에 호출됐다. 거의 대다수의 선수도 파악하고 있다. 오는 10월 4일 미국 샬럿, 7일 시카고에서 예정된 미국과 친선경기 2연전을 통해 선수들과 대표팀의 문제점을 찾는다.

최 감독은 2015 캐나다,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모두 현장에서 관전하며 전술 경향 등 세계 여자 축구의 변화를 몸에 넣었다. 그는 "유럽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아시아를 뛰어넘고 유럽과 겨루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세계 수준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애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해외 진출, 특히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그는 "해외파가 8~10명 정도는 있어야 전력 강화로 이어진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외국인 코치 선임도 유럽 경험이 풍부한 자원이 우선이다. 그는 "남자 축구의 경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4대 리그에서 가장 앞선다. 세계 축구 유행을 선도한다. 여자도 그렇다. 우리와 잘 교감 가능한 지도자를 물색하겠다. 함께 철학도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적은 A매치도 늘리는 것에 동감했다. 그는 "연간 4회 정도는 해야 한다. 분기별로 한다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감각도 잃지 않고 국제 경쟁력도 가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김효은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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